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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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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통일운동가들의 혹한기 광화문은 유난히 바람이 거센 곳이다. 특히 오늘처럼 영하의 날씨에는 빌딩사이를 휩쓰는 바람에 몸뚱이가 휘청거릴 정도다. 매주 금요일 2시 광화문 미대사관옆 KT빌딩 앞에서는 한주간의 미국과 미군의 범죄와 만행을 고발하고 맹목적인 한미동맹을 규탄하는 작은 집회가 열린다. 오늘은 그동안의 집회가 벌써 205회차. 12월8일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성실한 회담이행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매주 어김없이 참가하는 원로 통일운동가들도 있다. 오늘도 반미를 외치며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로들은 자리를 지켰다. 최근 텔레비전 방송에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겨울 혹한기를 준비한다며 사람들을 웃겨주는데, 광화문의 혹한기는 이렇게 엄혹하게 찾아오고 있었다. 벌써 70일 넘긴 고령의 노투사들 중에..
대북삐라살포, 지금 웃는 건 누구? 반북보수단체의 대북삐라살포가 결국 충돌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대북삐라살포를 저지하려는 진보단체회원들에게 가스총과 스패너가 휘둘러졌다. 언론은 남북관계의 악화가 남남갈등을 불러왔다며 우려섞인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어제, 오늘 뉴스에 그동안 삐라살포에 적극적이지 않던 보수단체들까지 가세해서 이들을 돕겠다고 하니 더 큰 충돌은 이제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과연 현재의 어런 상황이 왜 벌어진 것일까? 이미 북은 그동안 여러차례 남측 정부에게 대북삐라살포를 중지시킬 것을 요청해 왔다. 분명 그 내용이 북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남북간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서도 상호비방을 중지하기로 했고, 때문에 휴전선 인근의 그 오래된 체제선전용 방송장비들도 멈췄던 것이다..
천막없는 농성장, 경찰 윗선은 누구일까? 어청수? 길거리 농성 52일째, 날씨는 춥고 바람은 부는데 그나마 있던 천막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다. 농성단은 지금 겨울 바람을 맨몸으로 맞으며 거리를 지키고 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9월말 국가정보원의 압수수색과 주요집행부들의 구속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 심지어는 남은 집행부들이 업무를 볼 컴퓨터 조차 변변하게 남아 있지 않을 정도의 큰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다. 매일 집회신고를 내고 오전10시부터 일몰까지 농성을 진행한다.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고 있다. 천막은 이곳이 농성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더불어 비바람을 피하는 최소한의 기구이다. 그러나 실천연대의 농성장에 최근 시련이 닥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경찰은 실천연대가 집회 신고를 내고 진행하는 합법적인 농성투쟁에 대해서 시..
제대로 문화제 '촛불 노래방' "술잔을 부딪히며 찬찬찬! 그러나 마음줄 수 없다는 그말,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그말 쓸쓸히 창밖을 보니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주루룩 밤새워 내리는 빗물..." 지난 토요일 보신각앞에서는 촛불노래방이 진행되었습니다. 벌써 3번째 촛불노래방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보신각 앞에서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여속에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노래방 시설은 너무나 조악하고 보잘 것 없지만 촛불에 대한 지지와 부활을 바라는 시민들의 관심속에 촛불노래방의 음악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사회자는 반짝이 옷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지나가던 커플의 노래, 창동에서 왔다는 가수급의 가창력을 발휘하는 노래 등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경찰들은 촛불문화제를 정치집회라고 하면서 갖은 탄압을 ..
개성시내를 경유하는 개성의 관광명소들 오늘 뉴스에 남북철도 운행중단 및 관광사업의 전면 중단 소식으로 마음이 우울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국민의 소망대로 통일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면서 지난 개성관광의 이야기들을 이어갑니다. 덧붙여 저의 개성관광이 꼭 마지막 관광이 아니길 바랍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통일에 대한 개념과 의지가 있는지 정말 고민스럽네요... 개성관광은 오전시간에 개성외곽의 박연폭포를 관람하고 나면 나머지 관광일정은 모두 개성시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박연폭포를 보고나서 개성시내에 들어서 첫번째 방문한 곳은 민속여관의 식당이었습니다. 점심 13첩 반상을 들고나면 오후 관광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오후 일정의 첫번째는 숭양서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민속여관을 나와 개성시내의 중앙에 위치한 남대문을 돌아서 조금가면 있습니다..
제가 본 것이 UFO일까요? 토요일 촛불문화제를 위해 나간 보신각, 어둑할 무렵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제가 보신각 중간에 서서 청계천 방면의 빌딩 위를 바라보고 있는게 밝게 빛나는 별이 하나 보였습니다. 어라? 그런데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공위성인가? 하지만 인공위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빠른 속도였고, 밝았습니다. 주변의 후배들에게 아무래도 제가 보고 있는 물체가 수상하다고 얘기했더니, 후배들은 모두 그저 비행기가 아닐까 하더군요... 청계천 방면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그 밝은 물체는 제 머리 위 하늘을 지나 삼성증권 빌딩 방면의 하늘로 지나갔습니다. 상당히 긴 거리였는데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후배들과 함께 우리가 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행기가 과연 저런 속도와 빛을 내는가? 그렇지 ..
13첩 반상에 산삼주 넉잔, 세상에 부러운게 없어라 개성관광이야기 벌써 네번째네요...어떤 분이 개성관광 한 번 다녀오고 참 많이도 우려먹는다 하셨는데, 그만큼 한 번에 담아버리기에 아깝고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성관광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점심 식사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서 출발하는 여행이다보니, 대체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개성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점심 시간이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전체 방문인원이 두조로 나뉘어 식사를 합니다. 한 조는 통일관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 한 조는 민속여관에서 식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통일관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개성 남대문 바로 뒷편이라 시내에 더욱 근접한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조는 민속여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규탄 풍선은 안되고 대북삐라는 방관하는 상생공영 정부의 상생공영 구호는 실천하지 않는 허울좋은 혀놀림에 불과한 것일까? 최근 일부 보수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칫 이 바보같고, 예의없는 짓으로 인해 국익이 크게 손실되고, 그나마 실오라기 같은 남북관계의 복원 가능성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일부는 이 단체들에 대해서 삐라 살포 중지를 요청한 상태고 법적 제재 방도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어제도 대북 삐라 살포는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가며 김포의 야산에서 또 날려졌고 정부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남북관계를 개선할 마음이 고물 만큼이라도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본심이 무엇이고, 그들의 행태가..
어느 젊은 통일운동가의 출판기념회 어느 젊은 통일운동가가 있습니다. 그는 여성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고, 누구보다 통일에 앞장서서 일한 남편은 긴 수배끝에 지금은 감옥에 있는 그런 여성 통일운동가 입니다. 한때는 한총련 방북대표로 평양과 북녘땅 곳곳을 방문하고 겨레의 염원을 이으려 누구보다 헌신한 그런 여성입니다. 돌아와서는 빨갱이년 소리도 들으며 감옥살이도 꽤나 했던 여성입니다. 남편이 수배중일때 사랑이 꽃피어 건강한 남편을 두고도 혼자서 두 아이를 낳아야 했던 그런 운동가입니다. 둘째 아이를 낳을 때는 기막히게도 평양이었습니다. 평양의 격정 때문인지 빨리 찾아온 진통에 평양산원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야말로 민족의 축복을 한 몸에 받은 아이, 통일둥이를 낳은 엄마입니다. 바로 황선입니다. 그녀가 그동안 자신의 경험과 격정을 담은 아..
안개를 헤치고 도착한 황진이의 박연폭포 사진은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성관광의 첫 방문지는 박연폭포입니다. 개성시내를 돌아서 30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면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에 웅장한 자태로 폭포가 있습니다. 개성관광을 위해 남북출입사무소에 있을때만 해도 안개는 너무나 자욱했습니다. 그러나 개성시내를 들어서 박연폭포로 향하는 언덕에 올라서자 거짓말처럼 안개 걷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꼭 구름이 걷히듯 안개가 물러나는 모습이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주는 아침이었습니다. 박연폭포 입구에서 박연폭포까지 200여미터의 짧은 숲길을 따라가는데 아침의 안개때문인지 다소 늦은 아침인데도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박연폭포 입구에는 매점도 있고, 오르는 길에는 화장실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박연폭포에 오르는 길에..
개성의 아름다운 여성 안내원들 개성관광을 일찌감치 다녀온 여러 지인들이 전하는 말중에 꼭 빼먹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각 관광지마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여성 안내원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성 안내원들의 미모가 워낙 출중해서 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얼굴만 쳐다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다녀온 저의 개성방문에서도 여성 안내원들에 대한 기대는 역시 깨지지 않았습니다.^^ 박연폭포, 숭양서원, 표충비와 선죽교, 고려박물관을 관람하며 각 관광지의 안내원들은 먼저 다녀온 분들의 말씀처럼 역시 대단한 미인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문근영 악플의 선구자(?) 지만원 같은 사람은 여성 안내원들을 보고 나면 분명히 북이 미인계를 써서 남침을 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헛소리를 할 정도일 것입니다.(아름다운 북측 여성 안내원 얘기를..
안개걷힌 일요일 개성의 풍경처럼... 지난 주 일요일 지독하게 안개가 심한 그날, 개성에 다녀왔습니다. 그저 관광차 다녀온 개성이었지만, 동포의 따뜻한 정과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벅찬 여행이었습니다. 최근 남북교류가 급격히 경색되고 있고, 올초에 비해 방북 허가 인원도 많이 축소되어 그나마 지속되고 있는 개성관광마저 어려운 처지라고 하기에 선후배들과 함께 다녀온 개성방문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개성공단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개성시내를 지나는 코스(물론 정해진 관광지외에는 사진촬영도, 버스하차도 불가능합니다.)여서 많은 북녘 동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방문한 일요일에는 하천 정비 작업을 위해서인지 정말 몇천명은 될 듯해 보이는 주민들이 공동작업을 위해 시내와 개천변에 나와 있었습니다. 삽을 자전거에 싣고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