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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안개를 헤치고 도착한 황진이의 박연폭포

사진은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성관광의 첫 방문지는 박연폭포입니다. 개성시내를 돌아서 30분 남짓 버스를 타고 가면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에 웅장한 자태로 폭포가 있습니다.

개성관광을 위해 남북출입사무소에 있을때만 해도 안개는 너무나 자욱했습니다. 그러나 개성시내를 들어서 박연폭포로 향하는 언덕에 올라서자 거짓말처럼 안개 걷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꼭 구름이 걷히듯 안개가 물러나는 모습이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주는 아침이었습니다.

안개자욱한 남북출입사무소

남북출입사무소

안개가 심해 마치 이슬비같다



통관절차에 1시간 정도 걸려서 무료한 시간을 동전놀이(?) 보내는 관광객들


번호판을 가린 버스(서로를 위한 배려차원)


박연폭포 입구에서 박연폭포까지 200여미터의 짧은 숲길을 따라가는데 아침의 안개때문인지 다소 늦은 아침인데도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안내도


매점, 여성판매원들이 잠시 숨어버렸네요



박연폭포 입구에는 매점도 있고, 오르는 길에는 화장실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창으로 본 풍경

화장실창으로 본 풍경


박연폭포에 오르는 길에는 예쁜 단풍도 있고, 웅장한 시비도 있습니다. 특히 바위에 새긴 글씨나, 시비는 북녘 관광만의 특징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을의 끝에 걸린 단풍

이 사랑 영원히 노래하라 박연폭포여

단풍


 
오르막 끝에 도착하자 말로만 듣던 박연폭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박연폭포(왼쪽 아래가 용바위)


용바위 표지석


북녘 방문을 위해 우리는 하나 셔츠를 입었다는 청년


박모양의 웅덩이에서 물이 떨어진다해서 박연폭포라고 한다는데 저희가 도착했을때는 폭포의 폭과 양이 좀 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폭포가 주는 웅장함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박연(여기서 떨어진 물이 폭포를 이룬다)



박연폭포하면 무엇보다 황진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박연폭포 앞에 있는 용바위에 있는 글씨를 황진이가 머리를 붓으로 삼아 썼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새로운 것은 이 글씨를 후대의 사람들이 잘 알아보질 못했는데 과거 박연폭포를 찾은 김일성 주석이 글을 해석해 주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는 해설이었습니다.

용바위 황진이의 글씨(나는 듯 흘러내려 삼천척을 떨어지니,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듯 하구나;비류직하삼천척 의시은하락구천)



아무튼 많은 관광객이 용바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박연폭포와 용바위는 단짝 풍경이었습니다.

풍류를 아는 옛사람들은 박연폭포를 좋은 위치에서 보기위해 범사정이라는 정자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 폭폭의 상류에는 고려시대에 축성한 대흥산성이 자리하고 있어서 박연폭포는 그저 폭포의 시원함만을 보는 관광이 아니라 역사의 숨결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범사정(박연폭포가 한 눈에 보인다)


대흥산성(총10km나 된다고 한다)


조선의 어머니(박연폭포 상류에 있다)


지원(박연폭포 상류에 있다)


참, 박연폭포를 관람하는 동안 북측 안내원들이 폭포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올라와서 해설도 하고, 시국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 점도 관광의 좋은 즐거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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