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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개성시내를 경유하는 개성의 관광명소들

오늘 뉴스에 남북철도 운행중단 및 관광사업의 전면 중단 소식으로 마음이 우울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국민의 소망대로 통일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하면서 지난 개성관광의 이야기들을 이어갑니다.

덧붙여 저의 개성관광이 꼭 마지막 관광이 아니길 바랍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통일에 대한 개념과 의지가 있는지 정말 고민스럽네요...

개성관광은 오전시간에 개성외곽의 박연폭포를 관람하고 나면 나머지 관광일정은 모두 개성시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박연폭포를 보고나서 개성시내에 들어서 첫번째 방문한 곳은 민속여관의 식당이었습니다. 점심 13첩 반상을 들고나면 오후 관광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오후 일정의 첫번째는 숭양서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민속여관을 나와 개성시내의 중앙에 위치한 남대문을 돌아서 조금가면 있습니다. 숭양서원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조 후대에 그의 집터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숭양서원이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남겨졌을 정도이니 상당히 유서깊은 곳입니다.

숭양서원에 들어서기전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정몽주의 신위



개성시내를 지긋이 굽어보는 듯한 숭양서원은 오르막지에 지어져 운치가 있는 서원입니다. 대개의 서원이 그렇듯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하고 아담한 서원의 정취는 지조있는 선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숭양서원의 맨안채에서 바라본 서원


숭양서원을 둘러보고 나오면 이어서 유명한 선죽교로 이동하게 됩니다.
선죽교는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는 관광지라고 해야겠죠? 여전히 붉게 남아있는 정몽주의 핏자국은 비정함과 역사의 숨결을 전합니다.

한석봉이 썼다는 선죽교비

선죽교

북의 관광 표지석 뒷편은 모두 이렇게 되어있다



오랜 시간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사실에 많은 관광객 누구나 의아해 하지만 관광객 사이에 있는 나이 지긋한 분들은 한결같이 돌에 새겨진 핏자국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생활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십니다.

표충비로 들어가는 길


표충비



선죽교 맞은편에는 표충비가 정몽주의 절개를 기리는 거북 동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암수 거북위에 새겨진 표충비는 자식을 낳는데 효험이 있다는 전설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데요? 연로하신 어른들도 꼭 만지고 가신다는 사실...^^

표충비까지 둘러보고 나면 개성관광의 마지막 일정으로 고령 성균관을 방문하게 됩니다. 서울의 성균관대학교처럼 생기진 않았구요. 고려성균관은 고려박물관으로 지금은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려박물관입구

고려성균관의 풍경

고려성균관 안쪽에서 바라본 입구



조선의 성균관이 약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고려성균관은 1000년정도 되었다고 하네요...이름도 조선시대의 성균관과 구분하기 위해 고려성균관으로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늦가을에 방문한 저희 일행은 고려박물관(고려성균관)에 들어서면서 환상적인 기분을 느꼈습니다. 성균관 마당에는 은행잎으로 가득차서 마치 은행잎으로 만든 카펫을 깔아놓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은행나무가 뿌려주는 은행잎은 역사를 뛰어넘어 선조들의 숨결과 마주서게 합니다.


교육기관이라서 그런지 왠지 직각으로 딱딱 떨어지느낌의 성균관은 창덕궁에서 주는 위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곳이었습니다.

고려성균관


담장쪽 고려성균관


이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나면 고령 성균관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추억을 남길 기념품 구입을 위해 관광객들은 행복해집니다.

기념품점(정치적 내용은 구입해도 통관이 불가하기때문에 그냥 폼만 잡아봤습니다ㅜㅜ)


겹과자(우리식으로는 샌드^^)


개성시내를 경유하는 동안 우리는 동포들의 살아있는 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반가운 인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의 약속불이행과 대북강경책으로 남북관계가 파탄 일로에 접어든 현실에서 저의 관광일지가 마지막 관광일지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허기사 국지전까지 운운하던 인사들이 있는 정권에서 어쩌면 관광은 거추장스런 장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장식을 떼고 나면 볼품없어질 남북관계의 현실은 결국 스스로를 파국을 몰아가는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정부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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