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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당당한 목소리내기

원로통일운동가들의 혹한기

광화문은 유난히 바람이 거센 곳이다. 특히 오늘처럼 영하의 날씨에는 빌딩사이를 휩쓰는 바람에 몸뚱이가 휘청거릴 정도다.

매주 금요일 2시 광화문 미대사관옆 KT빌딩 앞에서는 한주간의 미국과 미군의 범죄와 만행을 고발하고 맹목적인 한미동맹을 규탄하는 작은 집회가 열린다.

205차 금요집회



오늘은 그동안의 집회가 벌써 205회차.
12월8일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성실한 회담이행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매주 어김없이 참가하는 원로 통일운동가들도 있다. 오늘도 반미를 외치며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로들은 자리를 지켰다.

최근 텔레비전 방송에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겨울 혹한기를 준비한다며 사람들을 웃겨주는데, 광화문의 혹한기는 이렇게 엄혹하게 찾아오고 있었다.

통일운동가 권오창 선생님


통일운동가 서상호 선생님(어제77세 생신을 맞으셨다)


벌써 70일 넘긴 고령의 노투사들 중에는 바로 어제 77세의 생신상을 받은 선생님도 계셨다.

두터운 바지, 얼굴까지 싸맨 모습이 추운 겨울과 싸우고 있는 원로 통일운동가들의 결연한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정책전환을 요구하며 더 많은 원론인사들이 노숙을 했다고까지 한다.

유난히 추운 오늘 낮 광화문 바람부는 거리에는 이렇게 민족자주를 염원하는 우리시대의 진정한 원로들이 혹한기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난 후 풀릴줄 모르고 얼어붙기만 하고 있는 남북관계, 경제, 민주주의의 현실은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을 더 혹독한 혹한기로 몰아넣을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혹한기를 보내는 원로 통일운동가들을 통해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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