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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13첩 반상에 산삼주 넉잔, 세상에 부러운게 없어라

개성관광이야기 벌써 네번째네요...어떤 분이 개성관광 한 번 다녀오고 참 많이도 우려먹는다 하셨는데, 그만큼 한 번에 담아버리기에 아깝고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속여관안의 식당으로 이동중인 관광객들

개성관광에서 많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점심 식사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서 출발하는 여행이다보니, 대체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개성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점심 시간이 기다려졌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전체 방문인원이 두조로 나뉘어 식사를 합니다.
한 조는 통일관에서 식사를 하고, 다른 한 조는 민속여관에서 식사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통일관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개성 남대문 바로 뒷편이라 시내에 더욱 근접한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조는 민속여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기와집을 개조하여 작은 실개천을 따라 조성된 민속여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공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민속촌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민속여관

아름다운 민속여관

아름다운 민속여관



백송식당


민속여관안에 위친한 식당(백송식당)에 차려진 13첩 반상은 정말 단정하고, 풍성한 한 상이었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작은 반찬 그릇들에 담긴 식사는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담겨져 부담이 없었고,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서울의 식당들에서 밥을 먹으면 왠지 모를 인공의 가공된 느낌을 많이 받는데, 개성의 13첩 반상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주는 그런 상이었습니다.

풀향기가 진하고, 담백한 반찬들이 주를 이루어 자극적이지 않고 참 좋았습니다.

건배


식사를 하면서 당연히 반주도 한 잔씩 하게 됩니다. 저희가 선택한 술은 '장뇌산삼술' 이었습니다. 향이 깊고, 40%인데도 양주처럼 화~악한 느낌이 없이 입에 감기는 맛있는 술입니다. 술을 잘 못하는 저도 어느새 넉잔을 마셔버렸을 정도이니 정말 사람잡을 술같기도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냉면을 2$에 한그릇씩 먹었습니다. 13첩 반상의 후식 격이라 그런지 값이 저렴했습니다. 물론 맛은 20$이상의 값을 하는 맛이구요.

2$짜리 냉면


참, 놀라운 사실 하나! 식당앞 매점에서 파는 커피는 한 잔에 1$라는 사실. 냉면값의 절반이라는 사실에 넘어갈뻔^^

통일관의 탁트인 느낌과는 달리 담장안 아름다운 정원같은 분위기에서 식사를 한 것도 새로운 기분이었고, 낭만있는 자리였습니다.

민속여관입구


북측 안내원들도 식사를 하고 다시 볼 수 있었는데, 그들도 반주를 한 잔씩 했는지 얼굴이 붉그스름했습니다.

북측안내원과 1$짜리 커피를 마시며 대화중^^



술한잔씩 해서일까요?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조금더 가깝게 여겨지는 개성의 점심 식사였고, 역시 우리민족의 정서와 감정은 철책선으로 가를수도, 바뀔수도 없다는 것을 넉잔의 산삼술에 신선된 기분으로 알게됐습니다.

민속여관의 이색풍경 한 장 끝으로 담습니다.

화장실


위의 사진은 화장실입니다. 의외였던 것은 화장실 입구가 한옥을 개조해서 그런지 넓었고, 근사한 그림이 있어서 잘못들어왔나 할정도로 깨끗하고 색다른 분위기여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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