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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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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떻게 왔을까? 3월말에 내리는 대설, 4월에 느끼는 영하의 추위... 그리고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까지 유독 2010년의 봄은 참 더디게 찾아온것 같습니다. 때론 아예 안올것 같기도 했으나 봄은 결국 왔습니다.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에 봄이 다소 위축된듯 보이기는 해도 마침내는 그조차도 후-욱 걷어내고 푸른 숨결을 가슴속 깊이 전해주리라 믿게 만듭니다. 봄은 어떻게 왔을까요? 최근에 찍은 몇 장의 사진을 통해서 그저 봄이 오는 광경들을 조금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가까운 야산이라도 찾아가 보시구요^^ 제가 사는 도봉구는 꼭 북한산, 도봉산이 아니어도 바로 앞 초안산 습지와 중랑천만 나가도 봄에 물씬 젖어버립니다.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데 이제 조금 더 날이 더워지고 나면 곧 여름도 찾아오겠죠...^^;
박지성, 정대세 동반진출, 615TV 월드컵 중계석! 제가 자주 보는 인터넷 방송중에서 615TV(http://615tv.net/)가 있습니다. 2008년 전국민이 함께 했던 촛불의 바다에서 태어난 인터넷 방송이었는데 이제 자리를 확실히 잡아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동안 인터넷 생방송을 거의 하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획을 하고 있을 줄이야... 최근에는 남북관계 전문, 국민주권방송을 지향하는 인터넷 방송으로 새롭게 준비되고 있어서인지 좋은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최문순의원, 최상재 위원장도 615TV에 출연했는데 참 재미있더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남아공 월드컵 남북동반진출을 기념하며 월드컵 중계석이라는 기획을 했던데 정말 기대됩니다. 사실 남아공월드컵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남북동반진출에 대해서는 많..
겨울의 끝에 볕이 든다 이번 겨울 참 길었습니다. 유난히 일찍 시작되기도 했거니와 눈도 많이 오고, 한파도 대단했구요. 한강은 겨울동안 꽁꽁 얼었고, 얼마전 후배의 결혼식 가는 강원도 길 개천들은 날이 많이 풀렸는데도 아직까지 얼음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간혹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리 부정해봐야 봄이 오는 진리를 막을 방법은 없을 겁니다. 특히 요즘 같이 봄볕이 따스하게 드는 날에는 아직 겨울의 태를 벗지 못한 풍경이 부조화 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볕이 주는 느낌만은 서서히 마음속을 파고들어옵니다. 얼른 권력을 들고 겨울을 붙드려는 이들의 얼음칼 녹이는 봄볕이 화하게 퍼지길 바랍니다.
눈 내린 경희궁 풍경 관광객들이 추운 날씨에도 많이 와있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입구에서만 몇 장 찍고 돌아서야 했는데 눈 내린 경희궁 풍경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도시 한 가운데 있는 경희궁에 잠시 들려보는 것도 바쁜 일상에서 작은 여유를 가지는 방법이 아닐런지요...
오늘 눈 오는 풍경 새벽부터 내린 눈이 정말 많이 쌓였습니다. 거의 한 뼘을 넘어가는 눈이 내리고 있는데 앞을도 더 온다니 걱정입니다. 그래도 눈내리고 검게 질척거리기 전까지 세상이 햐얗게 변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오늘도 물론 내린눈으로 도로에는 차량들의 교통란이 심각했지만 풍경만큼은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출근길과 사무실 주변에서 찍어본 이런 저런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도봉구민회관 앞 도로는 시내방향 도로가 주차장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사무실앞 도로밖에서는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S를 그리며 차량이 모지람을 쓰고 있습니다. 옥상에 올려둔 아이들 장난감은 눈속에 푹신하게 묻혔습니다. 한옥 지붕은 눈이 오면 더욱 특별하게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몇 몇 차량운전자는 아예 차를 포기하고 갓길에 ..
불행한 언론의 미래를 담다. 미디어 모노폴리 '미디어 모노폴리'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말하면 '언론독점', '매체독점'쯤 될 것 같다. '미디어 모노폴리'는 거대기업이 미디어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 상당히 오래전에 집필되어서 최근까지 일부 보완이 되었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씌여진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디어 독점에 대해서 세세히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독점 현황을 중심으로 하여 그 해악을 알리고 있다. 독점으로 인하여 언론과 여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특히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철저히 관철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담배의 해악성에 대해서 언론은 얼마전까지도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쏟아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가 사실보도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
'킹콩을 들다'가 울린다구? "정말 예상하지 못한 감동" 영화 '킹콩을 들다'를 한 줄로 표현하라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내와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떠밀려 영화를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못봐서 최근에 집에서 IPTV로 영화를 선택했는데 저는 액션영화를 좋아해서 킹콩을 들다를 반대했지만 함께 영화를 보는 분들이 세간의 평이 좋다며 킹콩을 들다를 보자고 강추! 결국 여론을 수렴하여 킹콩을 들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영화 초중반의 재미가 괜찮다는 평을 거만하게 내심하고 있을 무렵, 후반을 치닫는 영화는 정말 뻔한 스토리임에도 강한 마력을 가지고 저를 끌어 당겼습니다. "너의 인생은 자랑할만하냐!", "너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자전거 출퇴근길에 만나는 작은 가을 풍경 이번 가을은 '아 가을이구나!'하는 생각을 할 찰나에 된서리를 맞은 느낌이네요... 갑작스런 추위에 가을이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북한산, 도봉산을 바로 앞에 두고도 단풍 구경 한 번도 가질 못했는데, 성큼 다가온 초겨울 바람에 거창한 단풍구경, 가을 풍경은 포기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길에 만나는 아직 남은 가을 풍경들이 그래도 아쉬움을 조금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거창한 가을 풍경은 아니지만 작은 풍경들을 깊이 들여다보면서도 생활의 여유는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등산의 수채화 단풍 무등산에 단풍이 충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남도라서 그런지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단풍과 초록이 함께 공존하는 무등산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쉬운 건 제 카메라를 가지고 가질 못해서 원하는 사진을 찍어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도 공들인 보정으로 최대한 원래의 색감을 살리려고 노력해 봤습니다. 단풍과 함께 무등산의 식당민박의 풍경도 몇 장 담아 봤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비가 많이 오네요...내일 북한산가면 단풍이 제격이겠습니다.^^
헌법의 풍경 : 독재에 맞서는 묵비권의 힘! 최근에 '헌법의 풍경'(김두식 저, 교양인 편)이란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부터 우리 헌법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풍경이라는 것 자체가 나무 보다는 숲을 보는 안목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선뜻 이 책을 선택했다. 특히 책의 저자 김두식 교수의 특이한 이력 또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저자 김두식 교수는 서부지검 검사를 잠시 지낸 검찰 출신의 교수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근엄하고, 지엄하신 검사, 검찰의 모습이 아니라 인권을 지키려는 변호사, 교수의 모습으로 서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쉽게 지나친 우리 자신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조목 조목 찾아서 그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올바른 인권옹호의 관점, 헌법 적용의 관점을 제시하고..
닫힌광장 속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광장 2주전 토요일,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서고 다음날 광화문 광장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생긴 새로운 볼거리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광장에서 사진 찍기가 불편할 정도였고, 그닥 좋은 카메라가 아닌 저의 디카로는 아무래도 근접촬영보다는 멀리서 몇 장 찍어두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기념 삼아 몇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섰습니다. 바로 옆 인도에서는 통일운동단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단체들이 진행하는 통일문화제와 추모행사가 경찰들의 버스차벽과 안전한 보호속에 안락한(?) 분위기로 진행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도심속의 섬같은 곳처럼 보였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차량의 흐름속에 신호등이라는 배를 타고 어렵게 건너가야 하는 곳, 지하 땅굴을 파고 고개를 내밀면 섬의..
2MB가 아침이슬을 들었다는 북악산 서울성곽 지난 해 촛불이 거대하게 타오를 때 이명박 대통령은 두 번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자신의 국정 운영과 소통의 부재를 스스로 반성하는 사과였는데, 국민들에게 그리 다가가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100만의 촛불이 거대하게 운집하여 아침이슬을 부르는 모습을 청와대 뒷산에 올라 들었다는 대통령의 말에 많은 국민들은 진정어린 방성이라는 생각보다 더 큰 실망을 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청와대 뒷산, 북악산 서울성곽길에 얼마전 다녀왔습니다. 보통 인왕산, 청와대 뒷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정확하게는 북악산 서울성곽 길이었습니다. 서울성곽은 북악산(청와대 뒷편), 낙산(혜화동 뒷편), 남산, 인왕산을 잇는 것으로 조선시대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많은 부분이 헐려 나갔고, 특히 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