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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닫힌광장 속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광장



2주전 토요일,
광화문에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서고 다음날 광화문 광장에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생긴 새로운 볼거리를 보기 위해 정말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광장에서 사진 찍기가 불편할 정도였고, 그닥 좋은 카메라가 아닌 저의 디카로는 아무래도 근접촬영보다는 멀리서 몇 장 찍어두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기념 삼아 몇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섰습니다.



바로 옆 인도에서는 통일운동단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단체들이 진행하는 통일문화제와 추모행사가 경찰들의 버스차벽과 안전한 보호속에 안락한(?) 분위기로 진행되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도심속의 섬같은 곳처럼 보였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차량의 흐름속에 신호등이라는 배를 타고 어렵게 건너가야 하는 곳, 지하 땅굴을 파고 고개를 내밀면 섬의 한복판으로 나오기도 하는 곳...

그다지 국가적 안보와 직결된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어도 365일 경찰관이 집중적으로 지키는 섬, 바로 광화문 광장이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방문객이 있지만, 도무지 그곳에서 무엇을 하려고 섬에 들어갔는지 알수 없는 모습...

오히려 섬관리인의 홍보장으로 전락해 버린 광화문 광장,
시민들은 그곳에서 끊임없이 광장의 왜곡된 선전만 듣게 되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지...



이순신 동상도, 이순신 장군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세종대왕도 오랜 시간 갇혀지내기만 하는 곳으로 되어가는 광화문 광장이 되는 건 아닌가 합니다.

벌써 수만명이 다녀갔다는 뉴스가 나오지만 세종대왕의 용안과 이순신장군의 뒷모습 사이에서 별다를 것 없이 이러저리 걸어보는게 전부인 광장 모습이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삶의 여유와 여가를 안겨주는지 또한 의문이기 합니다.

그시간에도 끊임없이 시민과 타인들과 자기의 주장, 자기의 생각, 자기의 재능을 교류하고 나누고자 하는 또다른 시민들은 인도변 경찰의 호위(?)속에 섬에서 쫒겨난 신세처럼 되어 버리고, 해가 지고 나서는 그나마의 행사도 연행과 침탈이라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의 치적과 정치를 기리는 광화문광장의 한편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많이 부끄러운 후손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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