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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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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대한 예의'없이 '설레임'드시면 국가보안법 위반 사람 사이의 예절은 말하지 않아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리 고민 없이 살았던것 같습니다. 부산일보 교열기자 이진원 기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는 교열기자가 현장에서 오래시간 쌓아온 우리말 사랑의 마음과 살아있는 경험이 풍부히 담겨진 책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집중하는게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책읽기 초보인 저에게도 시종일관 집중성을 높여주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우리말에 대한 예의'의 무엇보다 좋은 점이 쉽게 읽히고, 쉽게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말을 이해하고, 쓰는 것이 쉬우면서도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알쏭달쏭한 우리말의 묘미가 묘미가 아닌 어려움으로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청소년, 수험생, 취업준비생의 문제라..
동해 겨울바다가 주는 여유 양양 낙산사를 다녀오고 난 후 당연히 바닷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제 숙소였던 양양솔비치 인근의 바다 풍경도 아름다웠고, 동해바다 푸른물은 어디나 아름닸고 힘차더군요.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조금 먼길을 에돌아(아직도 에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와서인지 푸른 동해 바다를 마주하기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흔한 해변의 비키니 풍경한번 못보고 살았으니 참 퍽퍽했거나, 열심히 살았거나 했겠죠? 아님 바보거나^^; 아무튼 처음 마주한 푸른 동해바다가 주는 시원함은 여유롭고, 따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시골이 목포라 바다를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목포의 바닷가 풍경이 횟집과 여객터미널의 활력과 분주함이라면, 동해의 해변 바닷가는 여유와 사색, 따뜻함의 이미지에 가까웠습니다. 왜 사람들이 "..
낙산사 석등아래 낮잠자는 동자승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전 양양에 여행을 다녀왔올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미리 블로그에서 찾아본 낙산사를 가보기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간것은 아니고 자가용이 없는 제가 양양에서 가볼 택시를 타고 가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여행지였기에 선택한 낙산사였습니다. 더불어 지난 화재이후 변화된 모습도 궁금했구요... 화재이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해서는 사실 그리 쓸 말이 없었습니다. 워낙 낙산사 방문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동반자가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나 저의 것이 아니었기에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낙산사 여기 저기를 둘러보면서 많은 사색의 시간은 충분히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화재로 인해 다소 어수선하고, 아직 그을린 모습이 여..
내파란 세이버를 다읽었네요 내파란 세이버 여러분에게 분명히 꿈을 살려 줄 겁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책 만화책이 아닌 문학이 만화속으로 들어온 그런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최대한의 이야기처럼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생명뿐이라는 것의 의미를... 지친 이들에게 힘을 주는 마술같은 만화입니다. 정말 꼭 권하고 싶네요...
실속있는 실용서 '신문기사쓰기' '취재수첩보다 생생한 신문기사쓰기'는 잘 만들어진 실용도서이다. 랜덤하우스가 출판하고 전 중앙일보기자 김성희씨가 지은 신문기사쓰기는 기사쓰기를 시작한 모든 이들을 위한 기초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취재와 사회진단과 같은 기사 형식의 글을 많이 쓰고 있다. 물론 일간지 신문 기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글쓰기의 기본을 갖추는데서는 별 차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초반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좋은기사와 잘쓴기사 라는 것인데, 말그대로 기사의 수준을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좋은 글과 잘쓴 글이라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보통 많은 블로거든, 기자든 특종과 조회수에 매번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오후...경희궁의 가을 시내를 지나다 문득 들리게된 경희궁 입구 경희궁 내부를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때마침 대왕세종 촬영으로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입구에서는 태권도 시범행사까지 겹쳐 고적한 고궁의 느낌을 받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희궁은 사연이 많은 궁으로 들었는데, 특히 일제시대에 일본놈들을 위한 학교부지로 사용되면서 많은 유적들이 헐렸다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어느정도 복원이 이루어지고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경희궁의 입구가 되고 있는 흥화문은 옛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인 것을 보면 앞으로도 복원을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특별한 입장료 없이도 도시속의 조용한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공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흥화문 흥화문은..
가을 밤 가로수 늦은 귀가 거리에 사람도 없고 찬바람이 제법 쌀쌀했던 어제 밤이었습니다. 가로수 은행나무가 단풍이 한창인데 가로등이 있어서 더 운치 있더군요... 골목길 풀잎도 보기 좋구요 이제 가을도 곧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오겠죠?
가로수 은행잎도 단풍이 든다 오늘 낮 길을 가다가 은행나무 가로수 단풍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스한 위치에서 조금씩 다른 설정으로 찍어봤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거리의 가로수 단풍도 눈이 부실 정도로 곱습니다.
종로, 가을이 오는 풍경 어제는 꾀나 많은 비가 와서 그동안 서울을 짓누르던 먼지들을 걷어내더니, 오늘은 맑은 하늘이 서울의 가을을 눈부시게 합니다. 바람도 제법 차고 세찼지만 맑은 가을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가을의 한복판으로 도시도 물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비가 잠시 멈춘사이 경희궁앞의 고목이 단풍에 젖고 있었습니다. 가을비에 땅으로 내려 앉은 낙엽들도 예쁘게 자리를 잡았구요 오늘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가을 하늘에 먼산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잠깐 소나기가 내리고 난 후 어느때보다 맑은 보신각 풍경 반면 보신각 수문장은 가을볕이 눈부셔 보입니다. 종로의 가을 화분에는 가을볕에 꽃냄새를 맡고 날아온 벌이 꽃속에 고개를 숙입니다. 사진이 찍힌걸 아는 걸까요? 벌은 금새 날아가고 이제 가을도 언제 곁에 있었나싶게 겨울이 오겠..
'개념어 사전'에서 헤매다 얼마전 서점을 둘러보다가 금색 표지를 깔끔하게 하고 나좀 읽어주쇼~ 하고 있는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자 남경태, 들녘)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전책은 상식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저에게 호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냉큼 집어서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부터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니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주로 철학적 개념들) 단어와 용어들에 대한 해설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사전이라는 형식과 기본을 차용했지만 사전답지 않게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임으로 많은 집필진들의 공동작업이 기본일텐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혼자서 작업을 해서인지 분명 한계는 뚜렷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
고고 70, 섹시하게 좀 놀아 보셨네 강력한 놈이 하나 새로 나타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쉽게 뜨기 어려웠고, 그동안 1천만 관객동원의 신화를 이룩한 영화들과 다른 느낌들...엄숙하고, 역사적이고, 무게있는 주제의식에 지친 사람들에게 '고고 70'은 신나고,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극장에 도착해서 고고 70이냐, 모던보이냐 사이에서의 갈등은 달리 표현하면 조승우냐, 박해일이냐의 갈등이었는데 막상 막하의 호감도여서 결국 여배우 호감도를 중심으로 영화를 결정했습니다. 신민아에게 걸었던 기대가 살짝 불안한 감도 있기는 했지만 완전히 대반전! 김혜수의 타짜연기력에 걸어볼까 하다가 왠지모를 생기발랄함에 끌리는 그 느낌을 따라서 고고씽. 영화는 시작부터 조승우의 쩍쩍 붙는 것 같은 연기력과 신민아의 깜찍하고 섹시한 연..
잘써진 글씨에는 예의를 지키고 싶어진다 2주전쯤 주말 가까운 후배들과 함께 안국동에서 삼청동에 이르는 골목길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하이엔드 똑딱이를 들고 모처럼의 출사였고, 고등학교 시절이후로 가본적이 없는 코스여서 뭐 찍을게 있을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최근 디카족들의 출사성지처럼 되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혀 지나다닐 생각도 안해보던 골목길이 이번에 가보니 사람들로 가득하고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넘쳐나더군요. 생소하고 신기하면서도 예전 한적하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시절의 골목길은 이제 자취를 감춰버린것 같은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이리 저리 사진기를 들이대다가 문득 너무 예쁜 글씨를 만났습니다. 모두들 상점의 이쁜 간판과 아날로그적인 정취를 담는데 열중이었는데 골목 입구에 세워진 작은 팻말하나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뭐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