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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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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제목처럼 오래가지 못할 영화 9월의 마지막 날 저녁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무려 명동 롯데시네마의 샤롯데 상영관에서 봤죠^^. 물론 무료 티켓이 생겨서 봤는데, 여름내내 인기 있었던 좋은 영화들은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티켓 사용 기한 마지막 날인 9월 30일이 되어서야 영화를 봤습니다. 샤롯데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선택 폭이 좁은데요. 일단 슬픈 멜러는 워낙 싫어하고해서 액션이 어느 정도 있다고 홍보된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선택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혹평들은 그저 수준높은 분들의 의례있는 비평으로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영화 선택 기준이 워낙 일천해서 진중권교수가 100분토론에서 혹평의 가치 조차 없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도 그럭저럭 볼..
아파트, 나팔꽃, 철조망, 일요일 그리고 나 2주전 일요일 아침. 토요일 밤부터 진행된 전국적인 세미나를 마치고 동료들과 뒤풀이를 했더니, 아침을 맞고 말았다. 물론 세미나가 해뜨기 직전에서야 끝났으니 그리 긴시간 술을 먹은 건 아니고, 맥주 몇 잔가 아침 해장국 한 그릇이 전부. 너무나 늦은(?) 퇴근길 집근처로 들어서는데 눈부신 햇살아래 풍경이 낯설다. 아마도 이런 아침의 풍경을 항상 뒤로 하고 출근하다가 비로소 마주서보는 아침을 맞으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내 일상의 주변들은 항상 그자리에 있었을 텐데 이렇게 낯선 다른 일상을 통해서야 겨우 만나게 되는 걸 보면 나 스스로가 참 무딘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은 일상을 반대로 돌아가 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나팔꽃, 철조망, 일요일 아침의 나. 우리집 아파트도 이런..
미니 꽃병 그리고 들꽃 출퇴근길에 항상 보게 되는 소품점 쇼윈도 항상 하나 살까? 하는 유혹을 갖게하는 소품이 있습니다. 작은 꽃병인데요 뭐, 꽃이 담겨있는 건 아니지만 작은 병에 있는 초록 잎이 주는 즐거움이 작지 않은것 같아요.^^ 그런데 뒷산 산책로에 핀 야생화만 하진 못하더라구요... 역시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하는건가봐요^^
저녁 노을 퇴근길, 이런 하늘을 보면 잡념도 사라지더라...
아내와 함께 바라보는 하늘이 더 아름다운 이유는? 지난 주 일요일은 정말 더웠습니다. 뉴스를 보니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는 정말 에어컨 없이 사는 부부에겐 무더운 하루이기도 했구요... 집 뒤편 산책로를 더위도 피할겸 아내와 함께 나갔다 왔습니다. 모기때문에 좀 거슬리긴 했지만, 나무 그늘이 우거져서 그런지 참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날씨가 덥다는 생각에 하늘 볼 생각을 못했는데 구름이 참 예쁘다며 하늘을 담는 아내 덕에 저도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날씨는 더웠지만, 하늘도 예쁘고 아내의 사진찍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더위? 그런건 역시 삶의 소소한 기쁨에 비길 건 아닌가 봅니다.^^
여름밤 과학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을 땐, 무지개를 풀며 요즘은 청소년이나, 성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들이 많습니다. 영역별로 해설이 된 책들도 있고,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과학책들을 고르다 보면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과학이라고는 중고등학교때 접해본게 전부고 그나마도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아인슈타인의 이름 정도나 들어본게 전부인 나에게 어떤 책이 좋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이 보는 책을 보자니 좀 그렇고, 조금만 눈을 높이면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는...그런 현실...ㅜㅜ 겪어 보신적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읽은 라는 책은 그런 점에서 좀 어렵지만, 독특해서 매력있고, 일관되서 깊이가 있는, 철학이 있어 심오한 그런 과학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빛, 소리,..
쌩으로 찍은 부분일식 지하철을 내려 출구 계단을 올라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목을 쭈욱 빼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어? 뭐지? 아하! 오늘 일식 있다고 그랬지! 일찌감치 일식 준비를 한 사람들은 손에 셀로판지를 준비해서 일식을 보고 있습니다. 일식을 의식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마치 먹구름이 끼듯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영화를 보다 보면 대낮에 밤장면을 찍은 듯한 그런 느낌의 어둠이 깔리더군요. 저도 일단 이 장관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식 많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햇빛의 강렬함 때문에 사진이 찍히질 않더군요. 약간 실망하려는 찰라 구름속으로 살짝 숨은 일식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행이다 싶어 급히 몇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장관을 몇번이나 더 찍을 수..
소화전에 풀이 자랍니다 얼마전 출근길에 본 소화전 소화전 주변에 플이 자라서 그런지 더 인상적이어서 한 장 찍어 두었습니다.
상자텃밭에 고추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5월 동네에서 하는 어린이날 행사에 갔다가 상자텃밭을 구입했습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에 분양을 하고 있어서 4상자나 구입을 했죠. 상자와 흙, 씨앗까지 모두해서 천원이었던 같습니다. 물론 저희는 미리 예약 신청을 했기에 어려움 없이 구입했는데 당일 날 현장에서 구입하려던 분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고도 구입하지 못한 분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원래는 상추를 심어볼까 했는데 주최측에서 남은 씨앗이 고추밖에 없다고 해서 일단 고추를 심었습니다. 집 창가에 두고 고추를 키웠는데 얼마 되지 않아 고추가 쑥쑥 자랍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상자텃밭이 정말 텃밭소리 들을만 하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은 아래의 사진보다 훨씬 크게 자라서 창을 거의 가릴 정도입니다. 아쉬운건 집안에서만 키워서 그런지 아직까..
일본 애니에서 보던 그런 구름인데... 요즘 지구온난화 얘기 참 많이 합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기후가 변하고 이상 현상이 속출한다는 얘기도 많구요. 우리나라도 이런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많은 변화가 이미 진행되었고, 그 중에서도 고온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변화가 상당합니다. 아열대 식물, 곤충, 조류 등이 발견되기도 하고, 스콜을 연상시키는 국지성 호우가 이제는 예사로운 상황입니다. 혹자는 이제 우리나라도 장마가 아닌 우기로 규정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변화속에서 하늘을 봅니다. (좀 쌩둥맞네요...ㅋㅋ) 예전에는 아주 더운 여름에 가끔 보일법 하던 소나기 구름이 이제는 여름 언저리만 되면 보입니다. 마치 그 모습이 일본 애니에서 많이 쓰는 모습같습니다. 어린 소년, 소녀들이 들판을 달리거나, 괴상한 ..
출근길 옆집 담벼락 담쟁이 똑딱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이 생길때까지...^^;
인사동 유림에서 마주한 '서로하늘' '서로하늘' 이라는 말을 어제 처음 마주했습니다. 인사동에 '유림'이라는 식당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그 식당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음식이 참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주인 부부의 손님 대하는 모습은 너무 숙이지도 또 너무 고압적이지도 않으면서 친근함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식당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구요.(사실 처음 가봐서 뭘 알겠습니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마루에 글귀 하나가 걸렸습니다. '서로하늘' 일단 손글씨 쓰기를 하는 아내를 위해 사진 한 장 찍어두고 찬찬히 봅니다. 무슨 뜻이지? 서로가 하늘이라? 너도 하늘이고, 나도 하늘이다? 그럼 땅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보니 스스로 사람을 대하는 자세, 나의 인격 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