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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개념어 사전'에서 헤매다


얼마전 서점을 둘러보다가 금색 표지를 깔끔하게 하고 나좀 읽어주쇼~ 하고 있는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개념어 사전>(저자 남경태, 들녘)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전책은 상식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저에게 호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냉큼 집어서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부터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니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주로 철학적 개념들) 단어와 용어들에 대한 해설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사전이라는 형식과 기본을 차용했지만 사전답지 않게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임으로 많은 집필진들의 공동작업이 기본일텐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혼자서 작업을 해서인지 분명 한계는 뚜렷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 한계라는 것이 지식의 부족함이라고 하기 보단 아마도 저자 스스로 말한 것처럼 주관적이라는 것일 것입니다.

개념어 사전을 통해 다양한 현상과 단어, 용어 들에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많은 상식을 넗히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도움을 받은 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주관이 꽤나 개입된 이 책에서 개념적 의미를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나의 주관 및 기존이해와 상충되는 것으로 하여 걸끄러운 느낌을 받기도 했던 책입니다.

책의 마지막까지 읽어내려가면서 결국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저자와의 지식 대결을 통한 상식의 확대였고, 개념의 정립은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개념어 사전>이라는 제목은 '철학에 대한 상식백과'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 혹여나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저자의 해박하고 깊이있는 지적세계에 물론 감탄했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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