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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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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현대문학상, 박성원의 '얼룩' 지난해 현대문학상 수상작은 박성원의 '얼룩'이었다. 워낙 읽은지 오래되고 그 사이에도 여러 다른 작품들을 읽어서 그런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렴풋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수상작에 대한 기억은 아련함이었다. 얼룩이라는 제목처럼 뭔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듯한 느낌. 떨치려고 해도 아련하게 무언가 계속 되뇌어지는 현실. 목적이 뚜렷하지 못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바쁜 잰걸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의 모습을 그렇게 규정할 수도 있으리라. 벌써 2011년이 되어서 새로운 작품들이 선정되고 읽힐시점이다. 박성원 작가가 수상이후 어떤 문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한 번 찾아봐야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 우린 결국 2인극중? 책읽는 즐거움은 어떤것일까? 아마도 끊임 없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읽는이와 지적 경쟁을 다툴때 그 즐거움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면 베르나를 베르베르의 책들은 거기에 딱맞는 책중 하나일것입니다. 예전 파피용을 읽고 멀리 나아간 인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마지막 인류...아니 인간의 생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중적 성취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데, 거기에 그가 탐구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점도 점수를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깊은 철학적 탐구인가? 현실의 인간문제에 충분한 답을 주는가 하는 문제는 잘 모르겠지만...우리가 사는 모습 그대로가 잘 담겨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면서 내 모습을 비춰보는 작은..
'정의란 무엇인가' 왜 읽었냐구요? 요즘 EBS 방송으로 다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마이클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기라고 하죠?^^ 저도 지난 해 가을에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는데, 원래는 그런 책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의 한겨레 동영상 인터뷰 기사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내용을 보고서 저도 책을 사서 보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읽은 책을 자신도 읽고 싶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니까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루는 현실의 여러가지 철학적 문제들이 대학새내기시절 철학 교양과목에서 접했던 주제들과 많이 겹쳐서 이해하는데 쉽기도 했고, 무엇보다 철학이 고리타분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생활에서 절박하고 꼭 필..
소중한 삶에 보내는 찬사 '일기일회' 법정스님 법문집 올 여름에 읽고선 이제서야 소감을 쓰네요... 많은 시간이 지나버려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는 않네요. 그래도 그 느낌만은 선명한 것 같습니다. 자연과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법정스님의 깊이 있는 시선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라는 기억입니다. 평소에 법정스님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와 지식도 별로 없는 처지였는데 그저 남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따라서 관심을 가지고 법문집 하나를 골라 읽었는데 참 좋은 교훈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과 저의 인생관, 세계관 자체는 크게 달랐지만 법문을 통해서 교만하고, 게으른 스스로를 반성하고, 좀 더 주변을 깊이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자신의 삶을 조금 더 엄격히 바라보는 자세도 가질 수 있게된 것 같았던..
랜스 암스트롱,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랜스 암스트롱. 자전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웅으로 생각하는 그런 인물.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경기, 기술 뭐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 그래도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라는 대기록만으로도 존경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책을 일찌감치 읽어보고 싶었는데 얼마전에야 읽어보게 됐습니다. 아마도 박진감 넘치는 투르 드 프랑스 경주 이야기를 원하며 읽는다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역경과 극복기를 바란다면 정말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성공의 과정에서 어떤 교만함과 특별함이 묻어 난다면 그것 또한 나와는 다른 것으로 거리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랜스 암스트롱의 극복기와 성공기에서는 평범한 한 인간의 감정이 담겼다는 점에서 배울게 많았습니다. ..
위험을 피하려면 '위험한 경제학'을 읽어라 부동산. 한국을 상징하는 단어중 하나임에 분명합니다. 누군가는 부동산에 벼락부자가 되고 누구는 온갖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생활이 버겁기도 합니다. 때론 그 놈의 부동산 때문에 얼굴 붉히기도 일쑤죠. 신문의 경제 기사에서 꼭 빠지지 않는 내용중에 주식과 함께 아파트 시세등의 부동산관련 기사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이라는게 소액 투자도 불가능하고 그만큼 큰 위험 부담을 안게 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부동산하면 대표되는 아파트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단순히 가족의 보금자리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재산 증식의 의미, 불로소득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현실에서 부동산 문제는 단순한 집값 문제가 아닌 것은 이미 오래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동산 문제가 개개인의 투자 문제정도..
불행한 언론의 미래를 담다. 미디어 모노폴리 '미디어 모노폴리'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쉽게 말하면 '언론독점', '매체독점'쯤 될 것 같다. '미디어 모노폴리'는 거대기업이 미디어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책이다. 상당히 오래전에 집필되어서 최근까지 일부 보완이 되었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씌여진책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미디어 독점에 대해서 세세히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독점 현황을 중심으로 하여 그 해악을 알리고 있다. 독점으로 인하여 언론과 여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특히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철저히 관철되는지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담배의 해악성에 대해서 언론은 얼마전까지도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쏟아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가 사실보도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
헌법의 풍경 : 독재에 맞서는 묵비권의 힘! 최근에 '헌법의 풍경'(김두식 저, 교양인 편)이란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부터 우리 헌법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풍경이라는 것 자체가 나무 보다는 숲을 보는 안목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선뜻 이 책을 선택했다. 특히 책의 저자 김두식 교수의 특이한 이력 또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저자 김두식 교수는 서부지검 검사를 잠시 지낸 검찰 출신의 교수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근엄하고, 지엄하신 검사, 검찰의 모습이 아니라 인권을 지키려는 변호사, 교수의 모습으로 서있다는 점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쉽게 지나친 우리 자신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조목 조목 찾아서 그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올바른 인권옹호의 관점, 헌법 적용의 관점을 제시하고..
여름밤 과학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을 땐, 무지개를 풀며 요즘은 청소년이나, 성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들이 많습니다. 영역별로 해설이 된 책들도 있고,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책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점에서 과학책들을 고르다 보면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과학이라고는 중고등학교때 접해본게 전부고 그나마도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아인슈타인의 이름 정도나 들어본게 전부인 나에게 어떤 책이 좋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이 보는 책을 보자니 좀 그렇고, 조금만 눈을 높이면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는...그런 현실...ㅜㅜ 겪어 보신적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읽은 라는 책은 그런 점에서 좀 어렵지만, 독특해서 매력있고, 일관되서 깊이가 있는, 철학이 있어 심오한 그런 과학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빛, 소리,..
몰락하는 미국에 대한 사색 ; 이매뉴얼의 세계체제분석 20세기를 미국의 세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21세기도 여전히 세계는 미국의 주도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국가는 과연 어떻게 그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 것일까? 그러면 과연 그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고 영원히 쥐고있을 수 있을까? 세계제국을 꿈꾸었던 많은 역사속의 나라들은 왜 결국 그 꿈을 실현하지 못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분석'은 이러한 복잡하고도 어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세계체제에 대한 입문서로 권하고 있지만, 사실 읽어본 바로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다. 내가 책의 ..
이어령의 '디지로그', 시대를 앞서가는 민족관 이어령님의 '디지로그'(생각의 나무 출판)를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수 해전에 읽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보문고에 가면 요즘 포켓북들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손에 쉽게 잡히고 읽기 편한 책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가 작은 책임에도 깊이있는 한국사를 전개했던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이번에도 다시 진열대를 찾게 되었습니다. 포켓북들이 주로 재태크 관련 도서가 많아서 본격적인 글읽기를 바라는 분들에게는 쉽게 외면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잘 찾아보면 좋은 도서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로그'는 그 많은 재태크, 처세 도서들 사이에서 독특한 분야로 빛을 내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사게 되었습니다. 아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출퇴근 시..
내파란 세이버를 다읽었네요 내파란 세이버 여러분에게 분명히 꿈을 살려 줄 겁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책 만화책이 아닌 문학이 만화속으로 들어온 그런 책이었습니다. 주인공 최대한의 이야기처럼 생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생명뿐이라는 것의 의미를... 지친 이들에게 힘을 주는 마술같은 만화입니다. 정말 꼭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