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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몰락하는 미국에 대한 사색 ; 이매뉴얼의 세계체제분석


20세기를 미국의 세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21세기도 여전히 세계는 미국의 주도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국가는 과연 어떻게 그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된 것일까? 그러면 과연 그 헤게모니를 놓치지 않고 영원히 쥐고있을 수 있을까? 세계제국을 꿈꾸었던 많은 역사속의 나라들은 왜 결국 그 꿈을 실현하지 못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과연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분석'은 이러한 복잡하고도 어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세계체제에 대한 입문서로 권하고 있지만, 사실 읽어본 바로는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다. 내가 책의 내용중에서 60% 정도를 이해했다면 최대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저자가 미리 자신이 사용하는 사회과학적 개념에 대해서 해설하는 일러두기 및 사전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단어들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을 때 의미의 혼동이 있을 것을 우려하여 미리 그 뜻을 일일이 밝혀 두었다. 물론의 책의 마지막에 사전을 붙여 두었지만 혹여나 책에 대한 이해를 잘못하게 될까봐 사전을 먼저 읽었다.

그래도 이매뉴얼의 '세계체제분석'은 쉬운 책이 아니다.
사회과학적 인식론은 철학, 정치경제학, 인식론 일반이 모두 거론되는 분야여서 쉽지 않았다. 3시기로 구분한 자본주의 역사와 형성과정, 국가의 형성과정과 헤게모니, 핵심부와 주변부의 관계 등을 설명한 대목도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특히 이 책은 세계체제분석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세계의 중심을 유럽 및 서구의 자본주의를 중심에 두고 있어서 좀 더 넓게 세계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큰 아쉬움을 줄 것이다. 동양의 세계체제는 그저 식민지민족해방의 역사 정도로 보면서 서구의 자본주의 역사에 하부로 보는 정도라고나 할까?

아무튼 어렵고, 아쉬움도 많은 책이지만 미국 중심의 현재 헤게모니에 대한 분석은 상당히 흥미를 끈다.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국가의 일반적 특징과 결국 그 헤게모니가 영원하지 못하고 다시 다른 국가에 의해 해체 될 것이란 분석은 현실의 미국 모습에 상당히 근접해 있었다.

충분히 저자의 의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스스로도 어렵게 읽었던 책이지만, 사회과학 전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끌어올려준 점에서 고맙게 생각하는 책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를 중심으로 한 그런 세계체제분석은 언제쯤 가능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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