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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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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실험하는 여자, 영혜씨가 알려주는 생활속 과학이야기 최근 이사를 했는데 잠들려고 누우면 들리는 그그극 거리는 소리... 밤새 들리는 건 아니지만 정말 신경이 쓰이는 소리 평소에 무소음 벽시계의 초침 소리도 들리는 성능 좋은(?) 귀를 가진 덕에 세상의 온갖 잡음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ㅠㅠ 그래도 다행은 소음의 원인을 알면 해결 방법이 없더라도 마음의 안정이 되는 성격이라 다소 불편하긴해도 그럭저럭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음ㅋㅋ 최근 이사한 아파트의 소음은 원인을 찾아보니 정확하지는 않지만 옥상의 무동력 공조기가 바람 많이 부는날 굴뚝을 타고 소음이 내려오는 것으로 스스로 결론 짓고, 관리사무소에 해결을 부탁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찾음...ㅋ 그런데 최근에 책을 읽고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게 되었는데 두둥~ 바로 '실험하는 여자, 영혜'라는 ..
[책]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_1월 강추 도서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소영 저 더메이커 편 일상에서 가장 즐기는 것 중 하나가 대형서점 놀러가기 대형서점이 요즘은 팬시점처럼 되었다고는 해도 대형서점을 둘러보다 보면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나 취향을 온라인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접할 수 있어서 생동감이 넘치는데... 그러나 대형서점에서 절대 하지 않는게 있었는데, 자기계발 코너는 대충 쓰윽 보고 지나치는거 이상 하지 않는것. 이유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자기계발을 위해서 안내를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무언가를 채워야 하기에 소설을 읽든 기술서를 읽든 역사서를 읽든 뭔가 내용을 채우기 위한 독서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강해서... 자기계발서들이 대체로 어릴적 읽었던 탈무드나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의 언저리에 있거나, 사랑하는 어머니의 말씀에 못미치는 경..
[책] '컨셉 있는 공간'에 대한 안내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컨셉있는 공간 정창윤 저 PUBLY 편 최근 이사를 하게 되면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데 동시에 집과는 별개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다면 나의 꿈을 어떻게 공간에 담아 낼 수 있을까?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도 합니다. 얼마전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한 컨셉있는 공간이란 책은 표지도 괜찮고 목차도 관심있는 분야들이 많아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관심 가진 내용이기도 해서 기대가 너무 컸을까요? 책의 초반에 담겨진 공간에 대한 저자의 기본 해설은 괜찮았지만 점점 책의 내용은 여러 모로 빈약하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도서가 무게감 보다는 가볍게 접하고 읽기 편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간에 대한 안내서라고 하기에는 컨셉있는 공간은 간략한 해설과 기본적인 내용 이외에 ..
백희나 작가의 동화책 '알사탕' 정말 눈물 날 뻔 최근에 여러 책을 보고 있는데요. 아들이 읽어 달라고 꺼낸 동화책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아버렸네요. 그동안에도 여러 동화책을 읽어줬고 국제적인 대회에서 상을 탄 책도 많이 봤지만 오늘 아침에 읽어준 백희나 작가의 동화책 '알사탕은 정말 깜짝 놀란 책이었습니다. ​ 아이도 무척 좋아했지만, 읽어준 제 입장에서도 이만큼 감동을 받는 책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정말 좋았거든요. ​ 작가가 섬세하게 그린 아빠의 잔소리, 알사탕에 담겨있는 다양한 추억과 판타지가 주는 감동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일상의 감동이 깊게 담겨서 정말 좋았습니다. ​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 구름빵만 알았지 이렇게 수준 높은 동화책을 쓴 작가분인걸 이제야 알았다는게 아쉬울 정도네요. 백희나 작가의 동화책에 깊게 빠진 하루였습니다. ​ 참, 책 편..
투명함이 과연 신뢰를 주는가? 투명사회 (한병철, 문학과 지성사) 투명사회지은이 한병철옮긴이 김태환펴낸곳 문학과 지성사 투명사회라는 제목을 보고 책에 대한 처음 인상은 우리 사회가 더욱 투명한 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서 '투명하게'라는 명제가 당연한 것으로 그동안 생각했고 그것이 옳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투명성이라는 것이 가지는 현대사회에서의 의미가 전혀 다른 차원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투명사회가 곧 통제사회로 이어지고 정치적인 결집과 행동에 장애를 조성하며 결국 살아있는 정치가 아닌 죽은 정치를 보편화 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매체의 발전과 정보의 과다, 깊이가 없는 온라인 소통과 소통에 대한 강요가 투명성이라..
그놈의 돈이 뭔지... 스콧스미스 장편소설 심플 플랜 책 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그동안 이 책에 견줄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는 평은 좀 과한것 같구요.그래도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그놈의 돈이 뭔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소설입니다.ㅎ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정말 이렇게 극단적으로까지 벌어질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나라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다소 잔혹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에 대해서, 이 놈의 세상에서 사는 것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들게 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통속적인 대중소설의 문학성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있으실수 있겠지만 저는 그저 재미있고, 작더라도 의미 있는 교훈이 있으면 책을 즐기는 편이라 심플 플랜도 재밌게 봤습니다.책에서 이런 표현이 나옵니다. "다 잘될거야. 나를 믿어. 잘 헤쳐..
모털엔진 견인도시연대기1, 불가능한 미래로 현실을 보다 필립리브의 모털엔진은 정말 독특한 소설이었습니다.동생이 읽어보라고 수 해 전 받아서 집 책장에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었던 소설이었는데 그동안 별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책 표지도 왠지 재미가 그리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올해 개봉할 영화의 1차 예고편으로 모털엔진이라는 영화가 나오더라구요. 예고편은 강렬했습니다. 움직이는 도시가 움직이는 도시를 잡아먹는 생태계라니! 당연히 영화 개봉이 기다려지는 예고편이었는데요. 개봉시기가 올해 말이더라구요. 아… 빨리 보고 싶은데… 그러다 집에서 보니 모털엔진이라는 제목의 책이 떡하니 책장이 있는데 펼쳐보니 그게 바로 그거더라구요. ㅎㅎㅎ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요. 흥미롭고 좋았습니다.많은 SF소설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불가능할 미래의 모습..
쿠바에 다녀온 1박2일 멤버에게 권하고 싶은 책 김영하의 '검은 꽃'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김영하의 '검은 꽃'은 2010년에 나온 소설인데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소재로 다루었던 멕시코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천여명의 조선인들이 조선말 어지러운 상황에서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가는 과정과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 농장에서 사투를 벌여가며 생존해 나가는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담은 소설입니다. 시종일관 어둡고 불운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소설 속에서 비참한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그려내고 있는데요. 소설을 읽는 내내 그들과 함께 에네켄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은 강한 생명력을 현실적으로 펼쳐보이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다소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
얀 마텔의 '포르투갈의 높은 산', 너무나 매혹적인 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얀 마텔 장편소설 매혹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 소설이 결국 어떤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 소설만큼 매혹적인 소설, 이야기가 있을까요?"1부 집을 잃다, 2부 집으로, 3부 집"으로 이어지는 소설에서 작가가 삶에 던지는 깊이 있는 질문은 독자에게 큰 사색의 시간을 안겨줍니다. 이 소설을 통해서 무엇보다 크게 감동한 부분은요…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이들의 상실의 아픔을 그토록 내면 깊은 곳까지 파헤쳐 묘사할 수 있다는 점에 너무나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소설에서 그러한 삶에 마주친 주인공들의 아프고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크게 위로를 받는다고 ..
대형서점이 서점다운 미덕을 찾길 바라며... 교보문고에 문닫기 직전에 들러 다음주 서울민권연대 특별초청강연을 하시는 강진욱 기자님의 ‘1983버마’를 구입했습니다. 매번 교보, 영풍 등 대형 서점에서 직접 책을 구입할때마다 느끼는건 대형서점들은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입하면 느끼기 어렵지만 직접 매장에 방문하여 책을 구입하면 대형서점들이 책보다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는걸 쉽게 느낍니다. 물론 경영상의 어려움과 트렌드의 변화를 말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점으로서의 최소한의 미덕도 사라진걸 매번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강진욱 기자님의 책을 검색하니 재고가 있으나 매대에는 없었습니다. 물으니 서가에 있다며 가져다 주는데 사실 창고나 다름 없습니다. ​ 이런 일은 신간도서이고, 대형출판사 등의 영업이 없으면 쉽게 일어나는 일..
망국의 한도 뛰어 넘는 강렬한 삶의 힘, 김영하 '검은 꽃' 최근에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과 영화, 예능 출연 등으로 더 유명해진 소설가 김영하 작가의 2004년 장편소설입니다. '검은 꽃'은 구한말 멕시코 농장으로 팔려간 조선인들의 삶을 다룬 소설입니다.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노예와 다름 없는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의 삶을 역사적 사실을 일깨우며 풀어가는 소설을 통해서 '나라 잃은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삶의 위대한 생명력, 조선인의 생명력에 숙연해 지기도 하구요. 작가의 의도와 다소 다를지몰라도 소설을 읽는 내내 나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을 생각합니다. 이미 팔려가는 삶에 기대할게 없겠지만 나라잃은 백성의 그것은 더욱 비참하다는 것을 소설을 보며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앞서 짧게 적은 것처럼 검은 꽃은 그저..
82년생 김지영, 엄마 친구 딸 김지영? 최근 이 소설만큼 많이 화제를 모은 소설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서 위로도 받고, 분노도 하고, 몰랐던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하구요.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그녀들을 도운건 그녀들 뿐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자아를 온전히 실현하며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 위기와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이 소설을 통해서 새삼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동생이 셋이나 되지만 여성의 삶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진 못했던거 같고, 그나마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어머니의 삶과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만 고뇌를 했던거 같네요... 그런점에서 반성과 새로운 노력을 하게 독려하는 소설이었던 점을 부정할 수 없네요. ​ 그런데 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