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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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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천 개의 파랑, 담백하고 밀도있는 SF소설 [책] 천 개의 파랑, 담백하고 밀도있는 SF소설 제목 : 천 개의 파랑 지은이 : 천선란 펴낸이 : 허블 천선란 작가의 SF소설 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직까지는 다소 척박한 국내 SF소설중에 보석 같은 작품을 만난 기분 히어로물 중심의 SF컨텐츠가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한국 SF 영화와 드라마도 사실 큰 영역에서 이를 벗어나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SF라는 영역 자체가 많이 왜곡되어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중에 만난 천 개의 파랑은 그래서 보석 같다는 것이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어벤져스의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승리호처럼 우주를 배경으로 숨..
[책] 조지오웰 1984 [책] 조지오웰 1984 조지오웰의 1948년작 1984의 마지막 단락을 나 스스로 이렇게 이어 붙이며 읽고 나니 많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도 지난해 다시 읽으며 새삼스러웠다. 아마도 책을 읽으며 밑줄 그어둔 부분이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계층 사회는 빈곤과 무지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전쟁 행위의 본질은 인간의 생명이 아닌 인간 노동력의 산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주인공 윈스턴은 패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읽어 내려간 전쟁의 본질은 영속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그가 깨달은 어떤 그 원칙이란 것이 살아 남아 패해도 패하지 않는 삶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믿습니다. 당신들이 실패하리라는 걸 있습니다. 우주에는 단신..
편지 한 통, 미제국주의 전상서 남정현 선생님이 2020년 12월 21일 오전10시경 별세하셨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그 분의 용기와 작가정신에 감탄했던 과거의 소감을 다시 올려봅니다. 부디 분단없는 자주로운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분지'의 작가 남정현님의 소설 3편을 모아 최근 새롭게 출간된 책입니다. 편지한통, 신사고, 분지 이렇게 3편을 엮어서 시간의 역순으로 소설집을 내셨는데요. 시간을 거꾸로 따라가며 소설을 읽다보면 마지막 분지에 도달해서는 작가의 혜안과 안목, 용기에 감탄하게 됩니다. 지금도 우리사회의 가장 큰 금기인 '반미'를 소재로하여 이미 1960년대에 이토록 본질을 직접적으로 꺼내 소설을 쓸수 있었다는 것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게 됩니다. ​ 혹자는 우리나라 참여문학 역사에 분지가 없었다면 ..
[책] 아이와 읽기 좋은 책 '루브 골드버그처럼' [책] 아이와 읽기 좋은 책 '루브 골드버그처럼' 오늘은 짧게 책 소개 하나 "루브 골드버그처럼" 사실 나는 처음 들어본 책이었는데 아들 녀석 덕에 알게된 책 미국의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이 만화가의 사고가 정말 창의적이다. 아니 엉뚱함 그 자체다. 간단하고 쉬운 일을 복잡한 연쇄방응 장치를 통해서 해결하는 과정을 만화로 그리면서 사회 문제를 비판하기도 했던 미국의 풍자만화가로 유명하단다. 우리 사회가 효율과 속도를 중요시 하는데 루브 골드버그의 장치를 그대로 가져온다면 아마도 미쳤다고 하겠지. 하지만 그의 이 복잡한 풍자와 해결방식은 무언가 생활에서 중요하고 반짝하는 것을 깨우쳐준다. 그게 무언지는 사실 명확하지 않을 것 같고, 각자에게 모두 다른 무언가를 반짝이게 하지 않을까 싶다. 책..
[책] 삼체 저자 류츠신의 청소년 SF소설 미래세계구출, 우주탐식자 [책] 삼체 저자 류츠신의 청소년 SF소설 미래세계구출, 우주탐식자 소설 삼체로 휴고상 최고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답게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문에 밝히고 있는 것처럼 중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쓴 SF 소설인만큼 청소년들이 미래의 과학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안내서 느낌이 난다. 삼체 시리즈를 읽으면서도 느낀점인데 소설가의 과학지식 수준이 정말 높다는 생각이었다. 워낙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하지만 류츠신이 소설에서 보여준 과학지식은 전문적인 영역으로 읽으면서 이해 못하는 부분도 상당했다. 그런 작가의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청소년 소설 미래세계구출과 우주탐식자에도 잘 담겨있다. 이론물리학(?)이라고 하면 맞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세계에서 ..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교보문고 신간 코너에 단번에 눈에 들어온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작가의 특별한(?) 직업의 세계가 잘 담겨있다. 특수직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근무여건을 다룬 책은 아니다. 특수청소업을 하는 작가가 그간의 경험에서 겪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특히 사연 하나 하나 가슴을 울리지 않는 이야기가 없어서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저릿함을 감수해야 한다. 심각하게 고려해 본다면 최근 자신이 우을증이나 큰 슬픔을 겪은 사람이라면 좀 시간이 흐른 뒤 책을 보거나 최소한 책의 2장 부터 읽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책에 담긴 다양한 사연은 우리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주는 충..
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삶이라는 비극과 축복, 얀 마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파이 이야기) 그동안 읽은 책 중에 10권 이내의 책을 고르라면 분명히 챙길 책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따로 소개를 안했는데 최근 보니 의외로 이 명작을 보지 못한 분들이 제법 많네요. 그나마 알고 계신 분들은 소설이 아니라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고요.(저는 영화는 못봤는데 조만간 한 번 볼 생각입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맨부커상 수상작 맨부커상은 우리에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수상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죠. 세계 3대 문학상이라고 하는데 맨부커상의 수장작들을 보면 뭔가 비슷한 느낌이... 라이프 오브 파이는 한 소년과 가족이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다 태평양에서 사고를 당해 표류하게 되는 이야..
[책] 실전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세일즈에 빠지다. [책] 실전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세일즈에 빠지다. 원래 보험영업에 대한 불신이 굉장하다. 지금도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도 보험 몇개에 가입되어 있다. 생활의 필요에 의해서 또는 가족의 권유 등으로 가입했는데 돌이켜 보면 보험의 도움도 제법 받았다. 대표적으로 치과 치료중 제일 많은 비용이 드는 임플란트 시술이 그렇다. 국가가 사보험 없이도 미래를 걱정할 필요없이 국민의 생활 전반을 신경써 주는 사회라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워낙 살벌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험가입은 필수가 되어 있다. 보험가입은 부자와 빈자,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기에 가입 대상이 전국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도 치열하고 상품도 많아서 그에 비례한 보험설계사의 수도 많은 것 같다. 최근에..
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제주 4.3항쟁을 다룬 김홍모 작가의 '빗창'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제주 4.3기행도 제주도 여행도 가지 못했습니다. 제주하면 푸른바다, 한라산, 하루방 많은 것을 떠올리지만 아픈역사였던 4.3항쟁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3항쟁의 역사를 되새겨 보기 위한 기행과 답사를 몇차례 다녀왔고, 관련한 도서도 읽어보구요. 4.3항쟁의 아픈 역사를 제주 분들로부터 강의도 들으며 4.3에 대해서 그래도 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홍모 작가의 [빗창]을 보며 4.3항쟁의 역사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앞에 놓인 과제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를 배경으로 2대에 걸친 제주 해녀의 삶을 담고 있는 빗창은 매우 간결한 이야기 얼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울림을 주는 주인공의 ..
내 빵 생활 이야기, 좁은 방 내 빵 생활 이야기, 좁은 방 얼마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살짝 1~2편을 보니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현실성이 조금 떨어져서 금새 흥미를 잃었습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지 어떻게 아냐? 싶으실 수 있겠지만 길지 않지만 구치소 생활을 경험해본 바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나오는 내용은 현실을 상당히 반영했지만 과장이 커서 드라마 보고 그러겠거니 했다가는 큰 코 다칠지도... 그래도 첫 빵생활 시작할때 피의 입방식을 한다며 팔뚝에 음료수로 장난치는 장면은 저도 직접 겪어봤던 일이라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정말 현실성 갑이고, 내용도 알찬 진짜 빵 생활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 있습니다. 라는 책입니다. 현실감이 정말 생생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최근 전세계..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복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복 The Giver 더 기버(기억전달자)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비룡소 출판 '더 기버, 기억전달자'를 들어본 적이 있기는 했는데 영화가 그리 흥행했던것 같지도 않고,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당연히 소설엔 더 흥미를 못느꼈고...(읽고 보니 이걸 영화로 제작해서 흥행시키려면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최근에 페친이 읽고 너무 좋았다는 평이 있어서 서점에서 구입을 했다.(책구입에는 귀가 얇은편인데 이건 다행 ㅎㅎㅎ) 포스팅 보시기 전에 잠깐만요!! 제가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어요^^ 자동차 수납 콘솔 그물망 포켓을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아예 직접 판매에 나서버렸네요^^ 소량 준비했으니 하나씩 장만하세요. 쓸모있어요^^ 자~..
[책] 난주, 제주의 숨소리를 새롭게 느끼게 만든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삶의 기구한 숨결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주는 알수록 가슴을 저미게 하는 특별함이 있다. 이제 제주 4.3항쟁의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봄이 되면 제주를 찾을때 꼭 평화박물관이라든가 알뜨르 비행장 같은 현대사의 질곡이 오롯이 남은 제주의 상처들을 마주해 보곤 한다. 그런데 이제 제주에 가면 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겨우 3월이지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될 를 읽고 난다면 누구나 가슴아린 역사의 숨결을 기억하며 제주에 방문하게 되리라... 조선말 천주교에 대한 박해로 남편을 잃고 사랑하는 아들과도 수십년 생이별 속에 살아온 난주라는 한 여성이 제주로 유배되며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신앙적 신념과 헌신하는 삶을 그린 이 소설은 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