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41)
'개념어 사전'에서 헤매다 얼마전 서점을 둘러보다가 금색 표지를 깔끔하게 하고 나좀 읽어주쇼~ 하고 있는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자 남경태, 들녘)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전책은 상식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저에게 호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냉큼 집어서 사들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부터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니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주로 철학적 개념들) 단어와 용어들에 대한 해설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사전이라는 형식과 기본을 차용했지만 사전답지 않게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전이라는 것이 워낙 방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임으로 많은 집필진들의 공동작업이 기본일텐데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혼자서 작업을 해서인지 분명 한계는 뚜렷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
한강은 자출의 심장이다. 어제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서울시의 주요한 기사 하나가 모든 자출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자 주요 일간지들은 문화면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서울시의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기사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충...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정책이고, 서울시에서 발표한 이번 정책은 상당히 많은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생각될 만큼 꼼꼼하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들이 보입니다. 차로를 줄이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장하는 것은 그동안 자출인들이 꾸준히 해온 요구사항이고, 자전거의 이용활성화를 위한 보관 및 샤워시설, 한강과의 접근성강화 등 자출인들의 주요 고민거리가 잘 반영된 계획이라는 느낌입니다. 특히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차로를 줄이고..
가구당 전기세가 386만원? 여러분은 일년에 전기세를 얼마나 내시나요? 어제 모처럼 신문을 꼼꼼히 읽다보니 깜짝 놀랄 기사를 하나 봤습니다. 제가 어제 서울신문을 찬찬히 읽다보니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라는 기사였는데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타워펠리스가 가구당 연 전기료 납부 300만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상위 30위 아파트 중 19곳이 서울 강남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물론 단위 사업장 단위로 치면 인천 국제공항이 부동의 1위라고 하며 다음으로 내노라하는 대기업 사업장이었습니다. 아파트중에서 사용량을 비교했을때 타워펠리스가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가구당 납부한 전기료가 386만2천원이라고 하는데 이를 12개월로 나눠보니 월32만원이 조금 넘는 전기료를 납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의 신혼부부나 일반 가정집을 물어보..
동아일보는 안가본 6.15 탁아소의 실체 지난 10월2일 동아일보는 아주 선정적인 기사 하나를 실었습니다. '실천연대 소속원, 자녀에도 사상교육'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동아일보가 공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소속원들의 자녀들을 위해 탁아소를 운영하고 아이들에게 주체사상 교육을 시킨다는 요점의 전형적인 '...카더라'보도를 하였습니다. 동아일보가 공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통해 보도한 내용을 조금 더 살펴보면 아이들이 수사관과 미국을 비난 했다고 하고 부모들도 이와 같은 발언과 교육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빠를 잡아가는 수사관들을 비난한 내용을 싣고 동아일보의 보도내용을 보면, 부모의 가치관이 아이들의 말속에 투영된 것은 있겠으나 그 내용 어디에도 주체사상 운운할 근거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미국의..
엄마들은 왜 검은 상복을 입었는가? 지난 토요일(10월11일) 보신각에는 검은 상복을 입고, 유모차를 앞세운 엄마들이 나타났습니다. 무슨 슬픈 사연이 있기에 대낮에 시내 한복판에서 검은 상복을 입고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날 보신각에서는 한국진보연대가 개최한 '촛불탄압, 공안탄압 규탄 100인 캠페인'과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천막농성'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마침 어딘가를 다녀온듯한 검은 상복의 엄마들은 캠페인 주최측에서 준비한 마이크를 잡고 거리연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엄마들이 검은 상복을 입고 거리로 나선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희 엄마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이렇게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죽었기 때문입니다"라는 엄마들의 첫 연설을 들으면서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들은 얼마..
테러지원국 해제는 대북정책 전환의 기회다 지난 일요일 자정을 기해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이 해제되었습니다. 북미간에 오랜 기간 해법을 찾던 문제가 하나 해결된 느낌입니다. 이미 지난 BDA문제가 풀리는 과정에서 보았듯 우리 국민들은 미국의 지나친 요구가 있을때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긴장되고, 북미간의 대결이 고조되는 국면을 수없이 봐왔기에 이번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은 많은 국민들이 환영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6자회담의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핵동결을 위한 조치를 계속 해나갈 것이며 이미 외무성 대변인 입장을 통해 이를 천명하였습니다. 남은 것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가 미국의 행동 사항이었다면 관련국들의 에너지 지원과 해제 선언이 실천에 옮겨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6자회담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갈 상황에서 이제 더욱 ..
고맙습니다 늦잠 깨워주셔서 요즘 저희 집 부근이 때아닌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사를 하는 이유나 목적은 잘 모르지만 이면도로의 갓길부터 파헤치는 것으로 보아 하수관련 공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일째 이른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공사가 무척이나 힘겨워 보이기도 하고 분주한 그들의 틈을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제가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그런 미안한 마음이 싹 사라지고 화가 나더군요... 이유인즉, 어제 동료의 환송회가 있어서 술을 몇 잔 걸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늦잠을 자버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제의 그 술 때문에 잠이 잘 깨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30분만 더자고 일어나자 하고 눈을 다시 붙이는 순간에 갑자기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
고고 70, 섹시하게 좀 놀아 보셨네 강력한 놈이 하나 새로 나타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쉽게 뜨기 어려웠고, 그동안 1천만 관객동원의 신화를 이룩한 영화들과 다른 느낌들...엄숙하고, 역사적이고, 무게있는 주제의식에 지친 사람들에게 '고고 70'은 신나고,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극장에 도착해서 고고 70이냐, 모던보이냐 사이에서의 갈등은 달리 표현하면 조승우냐, 박해일이냐의 갈등이었는데 막상 막하의 호감도여서 결국 여배우 호감도를 중심으로 영화를 결정했습니다. 신민아에게 걸었던 기대가 살짝 불안한 감도 있기는 했지만 완전히 대반전! 김혜수의 타짜연기력에 걸어볼까 하다가 왠지모를 생기발랄함에 끌리는 그 느낌을 따라서 고고씽. 영화는 시작부터 조승우의 쩍쩍 붙는 것 같은 연기력과 신민아의 깜찍하고 섹시한 연..
잘써진 글씨에는 예의를 지키고 싶어진다 2주전쯤 주말 가까운 후배들과 함께 안국동에서 삼청동에 이르는 골목길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하이엔드 똑딱이를 들고 모처럼의 출사였고, 고등학교 시절이후로 가본적이 없는 코스여서 뭐 찍을게 있을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최근 디카족들의 출사성지처럼 되었다고 하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혀 지나다닐 생각도 안해보던 골목길이 이번에 가보니 사람들로 가득하고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넘쳐나더군요. 생소하고 신기하면서도 예전 한적하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시절의 골목길은 이제 자취를 감춰버린것 같은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이리 저리 사진기를 들이대다가 문득 너무 예쁜 글씨를 만났습니다. 모두들 상점의 이쁜 간판과 아날로그적인 정취를 담는데 열중이었는데 골목 입구에 세워진 작은 팻말하나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뭐 특..
<속보>실천연대, 촛불보복에 항의 보신각앞 시국농성 돌입 오늘 10월 6일 낮1시 보신각 앞에서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새벽 국정원에 의해 전국 지부의 사무실과 유관단체의 사무실 및 간부들의 집이 가택 수색을 당하고, 주요 집행부가 구속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의 시국농성돌입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실천연대에 대한 공안탄압이 최근년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강도높은 탄압인데다, 이미 구속된 집행부 외에도 점차적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국정원의 의도가 통일운동진영에 대한 씨말리기가 아닌가 하는 의혹속에 실천연대는 농성에 돌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실천연대에 대한 탄압이 통일운동단체와 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을 넘어서 촛불정국 전반에 대한 보복성 탄압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며 실천연대는 촛불탄압중단, 실천연대에 대한 조작사건 중단..
전경이 합법 집회장에 난입한 사연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4일 지난 토요일, 보신각에서는 의미있는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촛불집회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이 비이성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대회와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것입니다. 집회제목 그대로 현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한 성토와 사례발표 등이 진행되었고 또한 이명박 정권을 더이상 그대로 두고서는 초보적인 민주주의 조차 훼손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퇴진의 호소를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집회였습니다. 이날 집회에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사람은 촛불자동차연합의 회원이었는데 저도 이날에서야 알게된 것이 이분들이 면허를 대거 취소당하게 생겼다는 사실이었..
통일을 가장 바라는 건 어린이들? ^^; -10.4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 통일마당사업 스케치- 10월3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서는 재미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2007년 10월 4일 남북공동선언의 1주년을 기념하는 통일마당사업이 열렸습니다. 다양한 사진전과 선전해설판 등이 설치되었고, 남북공동선언의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시민서명운동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기가 좋았던 행사는 촛불에 물대포를 쏘는 정부에 시민이 물대포(?-물총)를 쏘는 시간, 무료로 나눠주는 1004뽑기, 두더지잡기놀이, 항의쪽지쓰기 등의 행사였습니다. 어린이들이 정말 좋아했는데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 엄마, 아빠들도 자기의 스트레스를 함께 풀어버리신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공안탄압과 국가보안법 되살리기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통일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