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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전경이 합법 집회장에 난입한 사연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더 큰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10월 4일 지난 토요일, 보신각에서는 의미있는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촛불집회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이 비이성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공안탄압 규탄대회와 이명박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것입니다.

집회제목 그대로 현정부의 비이성적인 공안탄압에 대한 성토와 사례발표 등이 진행되었고 또한 이명박 정권을 더이상 그대로 두고서는 초보적인 민주주의 조차 훼손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퇴진의 호소를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집회였습니다.

최근 탄압을 발언하고 있는 촛불자동차연합 회원

이날 집회에서 첫번째 발언자로 나선 사람은 촛불자동차연합의 회원이었는데 저도 이날에서야 알게된 것이 이분들이 면허를 대거 취소당하게 생겼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면허를 반납하라는 통지서

제가 그동안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보기에도 촛불자동차들은 시민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오히려 질서를 유지해주고 약간의 원호를 한것이 전부였더것 같은데 범죄차량에는 적용할법한 면허취소사전처분통지서를 발부하여 면허를 반납하라고 한 것입니다.


촛불자동차연합의 회원이면서 조그만 회사의 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평범한 시민을 이명박 정권이 투사로 만들고 있다며 끝까지 정부에 맞서 국민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눈물흘리는 국가보안법피해자

최근 국정원의 전격적인 압수수색과 연행으로 통일운동을 하던 아버지들이 감옥으로 간 사연을 이야기한 실천연대 최한욱 집행위원장의 아내는 시종 눈물을 흘리며 하룻밤새에 간첩의 아내가 되어버리고, 아이들까지 사상교육을 당한다는 보수언론의 기사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촛불보복과 공안탄압에 국가보안법까지 동원한 이명박 정권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고발해 주었고 많은 시민들의 공감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라는 카페 홍보 전단지

이어진 이명박 퇴진대회에서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하는 직장인이 나와 이명박정부의 대북강경정책으로 인해 살길이 막막한 사연을 이야기 하기도 하면서 '다시가자 금강산'이라는 카페를 홍보하기도 하였습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생계가 막막한 직장인

정말 사회 곳곳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넘치고 있는데 여전히 이 정부는 귀막고, 눈막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집회였습니다.

이날 집회의 마직막 순서로 준비된 것은 참가자들이 풍선에 자신의 답답한 마음과 이명박에 대한 규탄과 퇴진의 마음을 담아 하늘로 날려보내는 것이었고, 그중에서 주최측에서 준비한 이명박이 하늘로 날아가는 그림을 풍선에 달아서 하늘로 띄워보내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경찰이 압수해간 이명박이 날아가는 그림


그런데 사회자의 구령과 함께 하늘로 뛰워보내려던 이명박 그림은 갑작스럽게 집회장에 뛰어든 전경들에의해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날려보내기 직전 경찰이 난입했다.


가끔 집회장에서 화형식을 한다든가 하는 행사가 벌어지면 전경들이 소화기를 들고 들어와 불을 끄는 모습을 봤지만, 풍선 날려보내는 행사에 전경들이 난입해 집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우르르 달려드는 전경들



풍선에 달인 이명박 그림을 빼앗기 위해 전경 수십명이 한꺼번에 달려든 통해 집회장에 있던 임산부는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렸고, 그림을 들고 있던 청년은 전경들에게 끌려가던 것을 겨우 시민들과 함께 구출해내는 과정이 벌어졌습니다. 집회장은 먼지투성이에 선전물이 짓밟히고 나뒹굴어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명박 그림을 가지고 도망가는 전경들


결국 경찰들은 아무런 사과 한마디 없이 어딘가로 내빼고, 집회는 날아가는 풍선에 마음만을 담은채 마무리 되었습니다.

짓밟히고 부서진 피켓과 선전물

합법 집회장에 난입한 전경들은 전경차벽 뒤로 숨어버렸다.

하늘을 가득메운 풍선들



집회가 끝난후 서울역으로 행진을 하는 내내 경찰병력은 인도로 행진하는 시민들까지 감시하며 정말 공안정국을 실감나게 하였습니다.

서울역까지 전경들은 이렇게 차도를 막고 함께 행진(?) 했다.


오늘 집회를 주최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관계자는 종로경찰서에 토요일 사태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규탄을 받는 이 정권이 더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더욱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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