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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사유지가 되버린 국립공원 북한산의 계곡 그래도 산은 아름답다


모처럼 회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가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심끝에 북한산성 계곡이 놀기 좋다는 풍문을 듣고 구파발행 3호선 지하철

을 탔습니다.


12년전에 구파발 근방에 가보고는 이번에 처음가는 길이라서 조금 낯설줄 알았는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았더군요. 물론 은평 뉴타운이 들어서서 이전의 논밭과 하우스 등의 야

산이 아파트 촌으로 변한것을 제외하면(큰 변화인가요?^^) 사실 교외적이라는 느낌 자체

의 변화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나와서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하여 산성 계곡을 향해 걷기 시

작했습니다.


이미 버스정류장 부근에서부터 계곡 식당가의 호객꾼들의 호객이 굉장히 적극적이더군요

.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미 국립공원 및 서울 인근의 물좋다는 계곡은 사실상 사유

지화 되버린지 오래기 때문에 어떤 계곡을 골라야 하는지가 중심이 아니라 어느 식당을

골라야 하는지로 변해버렸죠...


아무튼 호객꾼들을 뿌리치고 국립공원 셔틀버스를 타기로 결정하고 셔틀버스에 몸을 실

었습니다.


산입구 관리사무소를 바로 지나면 평일 30분간격, 휴일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북한산

성의 대서문행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산성까지 올라가는 것도 짧은 시간이

지만 이채로운 경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대서문의 반대편쪽에는 수유리에서 올라와서 진달래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한 대

동문이 있는데 수유리 방면에서의 북한산성 진입로는 구파발쪽처럼 셔틀버스가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산행의 멋이 있습니다.


대서문 입구에서 내린 후 북한산성과 시내 방면을 한 번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계곡을 찾

았습니다.


그러나 계곡의 좋은 자리를 찾는 다는 것은 사실상 쓸모없는 짓이란걸 행락촌에 도착하

자마자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산정상 부근까지 계곡 주변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가는 계곡의 어느 한 구석도

놔두지 않고 자리차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곳에서 사유지네 아니네를 운운한다는

것은 즐거워야 할 야유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임으로 인심좋은 식당을 고르

는 편이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어느 식당이 인심좋은 식당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얼굴만 보고, 식당 간판만 보고는 도저히 모처럼 방문한 저와 같은 방문객들은 알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득 아까 산아래 입구에서 호객을 하던 봉고차가 도착하더니

저희를 발견하고는 자연스럽게 다시 말을 걸고 안내를 하더군요...


순간 또 하나를 알았습니다. 식당간의 담합도 있겠구나 하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그 식당이 그식당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남은 차이라면 식당 요리

사의 음식솜씨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북한산성 계곡으로 야유회 장소를 잡은 이상 그저 좋은게 좋은거다 하는 심정으로 몇군

데 식당을 돌아보고 계곡옆 좋은 장소를 확보한 식당으로 야유회 장소를 결정했습니다.

예약을 마치고 산아래로 내려오는길에 수려하게 펼쳐진 북한산성의 산새는 정말 아름다

웠습니다. 산의 아름다움을 위안 삼으며 십수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행락지의 현실을

조금은 가시울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 북한산의 대다수 계곡이 사유지처럼 식당가에 의해서 관리되는 현실은 너무나

모래된 현실이라 그저 자연스런 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자연의 혜택 마저도 돈을

내고 누려야 하는 현실은 달리보면 매우 불합리하고 부당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북한산의 계곡이 모든 사람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돌아

오게 될지, 또 그곳을 터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삶도 보장이 될지...


내려오는길에 몇 장의 사진에 북한산의 아름다움만 담았습니다. 식당가의 어수선함은 굳이 찍고 싶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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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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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앞 뙤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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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사 맞은편 산자락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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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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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공각가 한 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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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의 대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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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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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안의 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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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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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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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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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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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입구 관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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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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