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그리고 여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낸 휴가 첫 날

지난 일요일 휴가 첫 날이었습니다.
일요일이 휴가 첫 날인 것도 우습기는 하지만
그래도 휴가는 휴가인지라 나름의 계획을 세워 봤습니다.

돈도 없고, 날도 쌀쌀한 것이 어디 멀리가기도 그렇고 해서
아직까지 새로 단장한 이후 가보지 못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늦잠을 늘어지고 자고 나서 오후에 천천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4호선 지하철 이촌역에서 내리면 곧장 이어지게 되어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쌍문동 저희 집에서 가기에는 아주 최고의 휴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입장료가 무료이다보니 더욱(?) 즐겁더군요. ^^

바로옆에 1만원짜리 페르시아관도 있었지만 아직 우리 유물도 오래전 지금의 경복궁자리에 박물관이 있을때 가보곤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양심상 우리 역사관부터 보는 것이 예의라 생각하고 박물관에 들어섰습니다.

이미 외국인과 우리의 막강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철저히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관람을 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수박겉핧기식으로 박물관을 둘러보며 다음 방문의 중요 포인트를 짚어보는 관람을 하였습니다.(그럼에도 대략 3시간은 걸리더군요)

예전 중앙청에 있을 때 보다 박물관의 구성 및 전시가 훨씬 보기 좋았고 동선의 배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유물을 각 종류별로 관리하기 위한 조명의 강약도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박물관이 막 개관을 했을 무렵 건물의 양식과 시설에 대한 비판과 논쟁이 있었던것 같은데 제가 직접 보면서는 아직 그런 점까지 볼 수준이 안되서 그런지 그리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무엇을 보고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저 한 번 휘~익 훓어본 박물관이었지만 우리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꼭 다음에 다시 가서 조금 더 자세한 이해와 관람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휴가여서 가는 관람이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찾아가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박물관 관람이 되는 수준까지 한 번 노력해 보고 싶네요. 여러분도 이번 주말에는 박물관에 한 번 다녀와 보시는건 어떨까요?

참, 제가 갔을때 태극기를 주제로 전시를 하던데...의미가 있다 싶으면서도 왠지 최근 이명박과 뉴라이트의 급작스런 건국60년, 태극기띄우기와 오버랩되어 편치는 않더군요...(그래서 일까요? 아예 사진 한 장도 찍지를 않았네요...제가 편협한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물관에 들어서면 복도의 맨끝에 웅장한 12층 석탑이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석탑의 상단부에는 불상이 아름답게 부각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라였던것 같은데...ㅜㅜ 귀걸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판 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물은 다양하게 빛이 들어오는 구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부로 향하는 창은 구조적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건물의 우측 출입구는 막혀있으나 창으로 보이는 밖의 풍경은 보기가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기정 선수가 받았다는 투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상의 표정이 너무나 온화하고 사색깊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석상의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시아관에서 만난 중동지역의 불상얼굴모습인데 우리와는 생김새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시아관의 불상입니다. 이 역시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시아의 어느 나라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죽은이의 손에 쥐어서 보내던 조각이랍니다. 조각의 복장과 얼굴생김새가 우리와 비슷합니다. 죽은이에게 이것을 쥐어준 이어는 무엇이었을까요? 저승길 외롭지 말라고 쥐어주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시아관에서 본 기마상. 오른쪽 팔이 잘려져 있어서 아쉬웠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한 참을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이 또한 죽은이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물관은 3층까지 있는데 3층에서 내려다본 전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념품점에서 커플시계를 장만했습니다. 조선조 이징의 제문을 디자인한 시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저녁 노을이 불타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