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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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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광장에서 가슴을 울린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광주항쟁의 역사와 희생자들의 그 깊은 아픔을 마음속 깊이에서 끌어안고 내놓았기에 큰 울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읽는 내내 무언가 명치끝에 크게 걸린듯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그건 아직 우리가 그 역사를 온전히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촛불의 광장에 나가 명치끝에 걸린 뭔가가 조금은 내려가는 듯도 하나 여전히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네요. 여러 소설을 읽어 보지만 글과 전개가 잔잔한데도 글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렇게 폭발하는 소설은 흔치 않았던거 같아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넘실대는 촛불 광장의 그 거대한 물결에 함께 오르내리다 보면 정말 멀미가 날 정도로 가슴이 설레고 뛰죠. 세상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1천만이 넘는 민주주의 촛불의 장엄..
5.18앞두고 군사쿠데타 주동자가 버젓이 인터뷰하는 희한한 세상 오늘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평소에 잘 들어가지 않던 조선일보를 클릭한 것이다. 애당초 들어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낮시간 얼마간 인터넷판의 메인을 장식한 기사는 김종필씨와의 인터뷰 기사였다. 5.16군사쿠데타를 재조명 한다는 취지의 그 기사는 쉽게 보면 지나간 역사에 대한 인터뷰 기사처럼 보였지만, 내가 보기에는 5.16을 정당화 하는 의도말고는 다른게 보이지 않았다. 설령 그저 지나간 역사의 숨겨진 한 페이지를 들추는 정도의 기사라면 거기에는 군사쿠데타라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본 기사에는 그런 역사의식은 커녕 마치 군사쿠데타의 산증인을 모시고 정당했던 한국현대사의 격동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 했다. 박정희 독재 시절의 공과를 서..
이집트, 리비아...새삼 인간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중동전역의 시위가 리비아를 폭풍처럼 휩쓸고 있다는 아침 신문을 접했다. 아침일찍 한겨레 신문을 보면서 1면의 리비아 시위 소식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상상도 해본적 없는 먼나라의 소식에 눈이 번쩍 뜨인것은 그곳에 숭고한 인간의 삶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가슴아픈 역사속에서 이미 수없이 확인한 인간의 위대함을 오늘 현재 중동의 민중들이 피흘리며 싸우는 소식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전면전에서나 사용 할 법한 군사무력을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했다는 비상식, 비인간적인 폭력앞에서 그들은 얼마나 많은 공포를 느꼈겠는가. 그러나 인간의 위대함은 자기 운명의 주인답게 그 공포를 훌쩍 넘어 탱크와 포탄을 그저 철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신문은 무참히 학살당한 중동 민중의 생생한..
이들이 이적단체? 5.18 자주통일 대행진 5월 17일 광주 전남대 대강당 앞에는 최근 이명박 정권으로 부터 집중적인 공안탄압을 받고 있는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수년을 끌던 재판이 신속히 끝나면서 이적단체로 판결된 한국청년단체협의회(최근에 해산하고 더욱 큰 새로운 청년단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한총련 그리고 한대련(한대련은 이적단체가 아니나 행진에 함께 하였다.), 또 얼마전 1심 판결에서 이적단체로 규정된바 있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마지막으로 최근 전국적인 압수수색과 연행이 이루어진 범민련남측본부까지 현 정부가 가장 불온하게 여기는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른 아침 망월동 참배를 마치고 모인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선전물을 가지고 대강당앞 마당에 모였다. 5.18을 맞아 그날의 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