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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촛불광장에서 가슴을 울린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광주항쟁의 역사와 희생자들의 그 깊은 아픔을 마음속 깊이에서 끌어안고 내놓았기에 큰 울림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읽는 내내 무언가 명치끝에 크게 걸린듯 마음을 불편하게 했지만 그건 아직 우리가 그 역사를 온전히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나마 촛불의 광장에 나가 명치끝에 걸린 뭔가가 조금은 내려가는 듯도 하나 여전히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네요.


여러 소설을 읽어 보지만 글과 전개가 잔잔한데도 글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렇게 폭발하는 소설은 흔치 않았던거 같아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넘실대는 촛불 광장의 그 거대한 물결에 함께 오르내리다 보면 정말 멀미가 날 정도로 가슴이 설레고 뛰죠. 세상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1천만이 넘는 민주주의 촛불의 장엄하고 숙연한 외침에 목소리를 얹으면 내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데 함성은 귀에 쟁쟁한 것이 머리를 꽝꽝 흔들러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듭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80년 그 소년이 미처 터치지 못한 그 외침을 지금 촛불의 광장에서 듣는것 같은 감동과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그런 소설로 기억됩니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 촛불의 광장에도 저마다의 가슴에 80년 그들의 가슴에 있던 그것이 지금도 빛나는 것 같아 벅차게 읽었네요.


지난 여름에 읽고 빨리 추천해 드리고 싶었는데 많이 늦어지만 촛불집회 나오실때 서점에서 구입해서 촛불집회 기다리며 꼭 읽어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책 표지 디자인 정말 소설과 딱 맞아떨어지는 최고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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