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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당당한 목소리내기

성조기 아래서 연행된 파병반대 목소리



오늘(18일) 오전에는 오바마 방한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들의 기자회견이 광화문 미대사관 옆에서 진행됐습니다.

오전10시30분에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한반도에서 대북적대정책과 긴장고조를 불러오는 전쟁연습 등을 전개하는 것을 규탄하고 북미양자대화의 성실한 이행으로 한반도 평화협정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연이어서 11시부터는 6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오바마 방한에 즈음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정부의 아프간 재파병에 대해서 규탄하고, 한미전쟁동맹의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장하며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 도처에서 전쟁을 수행중입니다. 최근 한국군 재파병이 요구되고 있는 아프간도 마찬가지 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한반도에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방대한 미군 무력을 집중시키고 대북적대정책과 군사훈련으로 항시적인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의 반전운동단체 회원이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여러 단체들은 미국의 이중성을 규탄하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쟁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 평화를 위협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해 두 정상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물론 그 첫 징표로 아프간 재파병 결정 철회가 중요한 요구중 하나였습니다.

노벨전쟁상을 수상한 버락 오바마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오전 내내 경찰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구호제창을 이유로 불법집회이니 해산하라는 경고를 계속하고 경찰병력으로 위협을 가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내일 있을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충분히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국민의 목소리는 철저히 막아버리려는 그 행위속에 결국 자신의 뜻이 정의라는 식의 오만과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국익론이 담긴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차로 연행되는 대학생들의 머리위엔 성조기가 휘날렸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평화롭게 해산하는 과정에서(정말 아무런 마찰도 없었는데도) 경찰은 기습적으로 2명의 대학생을 연행하고 호송버스에 태웠습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많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항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 연행할 수 있다는 식의 협박뿐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연행되며 태워지는 과정에서 그들의 머리위로는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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