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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시청 잔디와 천대받는 청계천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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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의 시청광장은 너무나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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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부근엔 촛불의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 일요일 뜨거운 날씨에 불구하고 좀 일찍 시청광장에 나가봤습니다.

일찍부터 촛불집회를 기다리는지 몇몇의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도 보였고, 분수대 옆에는 역시나 어린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있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요사이 경찰의 철통같은 보호(?)아래 새롭게 단장한 초록의 잔디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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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단장한 잔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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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잔디교체작업 안내판(7월27일까지가 활착기간이다)



그냥 바라만 보기에는 초록빛 넓은 잔디밭이 보기에 좋은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뛰어노는 어린이도, 촛불의 열띤 함성도, 시국을 토론하는 열정도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초록일 뿐이었습니다.

서울시의 안내판을 보면서는 그 초록이 더욱 불쾌하게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시간이 여유도 있고 하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청계광장쪽으로 발길을 옮겼는데 뭔가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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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변한 청계광장 앞 잔디밭



시청앞 새로 단장한 잔디와는 달리 청계천의 넓지는 않지만 관광지로서 더욱 신경을 쓸법한 건널목 사이의 잔디밭과 소라탑 주변의 잔디는 한쪽은 누렇게 죽어가고, 소라탑 주변의 잔디는 자랄대로 자라서 귀신머리같더군요...

문득 '도대체 이런 상반된 잔디 관리는 왜 생기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스스로도 바보 같은 생각에 헛웃음이 나더군요...

그것도 몰라?

촛불집회를 방해하려는 수작아니냐! 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려주더군요...

쉽게 꺼질 촛불도 아니고, 잔디를 새로 깔았다고 사람이 주인이어야 할 광장이 잔디가 주인이 되는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촛불을 끄자고 새로깐 느낌이 뻔한 시청광장의 그 잔디를 청계광장으로 옮기고 광장은 민주주의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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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라고 하기엔 풀밭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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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아래의 풀은 수염처럼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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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긴 풀이 의도한 것이라고 착각할 것 같아서 관리가 안되 흙이 듬성 듬성 보이는 부분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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