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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석면때문에 4호선 한성대입구역을 피하게 된다.

좀 시일이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기는 한데요. 2월 4일 아침에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다가 크게 충격을 받고 말았습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아침 출근준비중이라 좀 정신없이 기사를 접했는데 대강의 내용은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서울 일부 지하철역에 대한 먼지 분석결과 4개 역에서 석면이 검출되었고 그 중 저도 이용을 해왔던 4호선 한성대입구역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저이지만 이번 겨울에는 날씨도 많이 추웠고, 업무도 많아서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내릴때가 많지만 한성대입구역도 여러 이유로 많이 이용하는 역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습니다.
아침부터 왠지 모를 공포감에 한성대입구역을 피해서 출근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했구요.

잠시 잊고 지내다고 오늘 문득 생각이나서 기사를 살펴보니 더 가관이었습니다.

사실 비중이 작은 기사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저도 제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무감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지하철역 먼지 분석 조사를 했던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부소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지하철역 중에서 석면 자재가 남아있는 지하철역에서 특별한 공지와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지하철 환경개선 공사를 하다보니 석면이 역사에 노출되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작업을 진행한 노동자들은 말할것도 없고, 지하철기관사, 승객까지 석면의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것은 큰 충격이라는 인터뷰였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서울메트로의 대응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서울메트로 측은 대기 중 석면농도를 측정하려면 일반 대기를 포집해 정밀조사해야 한다면서, 고체시료 방식을 택한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석면 특별관리역사로 지정된 17개 역 가운데 이미 제거가 끝난 방배역을 제외한 나머지 16개역에 대해서는 오는 2011년까지 석면 제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라고 언론에 보도가 되어 있는데 이는 결국 아직까지 석면이 제대로 제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무시한 처사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연구분석방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연구소와 서울메트로간의 의견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대의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서울메트로의 자세는 지난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보여준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최예용 부소장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를 행정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노출된 석면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더욱 화가 납니다.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는 현재까지도 석면이 검출된 지하철역에 대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는 없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도 그러한 공지는 역시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서 석면 검색을 해보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여러 대책과 대응이 있었던 것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안전, 건강을 최우선하는 방침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서민들은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건강이 하루라도 빨리 철저히 보장받을 때 더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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