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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꼭 '게이트'옆에 버려야 하나?

요즘 누구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게 되는 것이 선반 모서리면에 씌어진 빨간색 작은 글씨. "보고나신 신문은 내리실때 수거함에..."하는 문구입니다.

이 문구의 효과가 커서그런지 몰라도 최근 선반위에 놓여져 함께 돌려보는 재미가 있던 신문들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신문을 보고나서 어떻게 처리할까?
저 같은 경우는 그냥 가방속에 넣고 다니다가 집이나 사무실에 모아두는 편입니다. 비슷한 분들이 많겠지만 그건 돈주고 사서보는 신문의 경우일테고, 대다수 무가지신문은 지하철 안내문에 있는 것처럼 출구 주변 수거함으로 모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도 신문을 수거함에 한 번 넣어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지하철 승강장 계단에 붙어 있는 안내 현수막에 눈이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봤던 현수막인데, 이날은 유심히 보니 '게이트'라는 말이 상당히 거슬리는 것이었습니다.

게이트옆 수거함에 버리라는 이 안내 현수막을 보고 있자니 혼동이 생기더군요. 게이트라...그럼 개표구를 말하나? 아님 지상과 연결된 입구? 아님 수거함이 있는 곳이 게이트인가?

사실 게이트라는 표현은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지하철 신문 수거함이 대다수 개표구옆에 있는 것을 감안해보면 현수막에서 말하는 게이트는 a ticket barrier;a ticket gate 정도가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게이트라는 말을 이해 못할 사람도 없겠지만 꼭 게이트라는 영어를 써야 하는지...이왕 쓸거면 정확하게 쓰던가...개표구, 개찰구, 표내는곳 등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한글 표기가 있는데 꼭 게이트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허기사 서울지하철도 서울메트로라고 하는 판국이니 영어식 표현이 대세는 대세 같기도 하지만 너무 과도하고, 불필요한 영어식 표현은 오히려 안하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애초에 신문같지도 않은 무가지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 같은데...폐지줍는 노인들도 상처받고, 출근길 피곤한 서민들도 피해받고, 신문 돌려보는 재미도 사라지고, 게이트옆 수거함에 버려야 할 것은 꼭 신문만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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