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 20주년,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6.15공동선언 20주년,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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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비행장에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뜨겁게 상봉하던 순간이 정말 생생합니다.

여전히 국가보안법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있었고, 남북 상봉의 순간이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졌지만 이제 분단의 오랜 시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겠지 생각했어요.

남북공동선언이 실현되는데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10~20년 정도면 합의한대로 연합제안과 낮은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점이 어느 정도는 구체화 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구요.

물론 한반도 분단에 기생하는 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구요. 그래도 전민족적인 합의의 힘이 멈춤없이 전진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하나 하나 통일의 방향으로 합의가 실현되어 갈 것이라 생각했죠.

얼마전 문득 아내와 대화를 하다 보니 다가오는 6.15공동선언 기념일이 20년이 되었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나름 치열한 20대 학생운동 시기를 보내며 2000년 6.15공동선언의 감격을 가슴에 안고 살고 있는데요. 이제 40대후반, 50대를 코앞에 두고 6.15공동선언 20주년이란 생각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 우리 민족의 현실이 많이 변하고 진전도 있었다곤 하지만 6.15공동선언에 담긴 그 감격적이고 뚜렷한 내용들이 여전히 분단적폐세력의 방해와 농간에 발목 잡히고 후퇴하기도 한 현실에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정권에 국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는데도 여전히 남북관계는 제자리걸음도 못하고 뒷걸음질 치는것도 안타깝구요.

지구상에서 가장 적대적인 국가관계라는 북미간에 정상회담까지 하는데도 남북관계는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진전이 거의 없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날. 20년전 가졌던 그 기대와 희망이 저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서 다시 솟아나길 바래 봅니다.

우리가 모두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 자주적으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자는 거기서 부터 시작한다면 늦지 않았겠죠.

뜻을 들어보지 못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유품중에 김대중 대통령의 휘호가 하나 있어요. 당시에 많았다고 하는 복사품 같지만 그 내용이 여전하여 늘 간수해 왔는데요. 오늘 아침 꺼내 보니 새삼 새롭네요.

이제는 6.15남북공동선언이라는 통일의 이정표를 우뚝 세운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모두 떠났지만 그 뜻은 사라지지 않았겠죠.

후대들이 이어가고자 뜻을 굽히지 않으면 언제고 실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아쉬움도 있지만 교훈도 크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자기의 자리에서 노력해 나간다면 제깟 분단적폐들이 아무리 발버둥친다고 해도 결국 통일은 가장 멋진 못습으로 다가오겠죠.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김대중 대통령의 휘호를 보며 새삼 생각해 봅니다.

"민주회복, 조국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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