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 인권상 반북단체 수상 규탄 기자회견
오늘 국가인권위는 '2009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을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시상식이 시작되기전 프레스센터앞에서는 국가인권위를 규탄하는 통일운동단체의 기자회견과 항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울통일연대 주최로 진행된 '2009 대한민국 인권상 반북단체 수상 규탄 기자회견'에서는 국가인권위가 그동안 많은 시민, 사회 단체의 비판과 지적에도 불구하고 반북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에 인권상을 수여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후원회 고문은 국가인권위가 초보적인 인권의식도 없이 반북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한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불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가인권위가 행정안전부의 추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반북단체에 인권상를 주는 것은 정권 코드 맞추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그동안 반북활동에 열을 올려온 단체로 남북화해와 신뢰구축을 방해한 반북단체인데 이러한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하는 것은 한반도의 대결과 긴장이 곧 민주화와 인권이라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규탄했습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보라 광운대학교 신임 부총학생회의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국가인권위', '인권상', '인권'이 죽었다는 뜻으로 이를 영정에 붙이는 상징의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또한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항의의 뜻으로 침묵 마스크를 착용하여 이번 국가인권위의 반북단체에 인권상 수여를 규탄했습니다.
<기자회견 전문>
[2009 대한민국 인권상 반북단체 수상 규탄 기자회견문]
역사와 인권에 반하는 2009 대한민국 인권상 반북단체 수상 규탄한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오늘 ‘2009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단체 중 행정안전부가 추천한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에 결국 인권상을 수여하려고 한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라는 단체에게 인권상을 수여하게 된다면 이는 국가인권위가 세계인권선언의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신스러운 일이며,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반북활동을 장려하는 반통일적인 처사가 될 것이다.
이번 인권상 수상단체에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포함된 것에 대해 이미 각계의 비판이 줄기차게 이어졌고,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위 측은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행정안전부가 추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용산철거민들의 억울한 죽음, 평택 쌍용차 현장에서의 인권유린 등 올 해 굵직한 인권침해 사례에서 모두 행안부의 인권의식부재가 도마에 올랐었다. 행안부가 관여하면 할수록 인권에서 멀어지고 인권상의 권위는 사라지게 될 뿐이다. 반북단체에 대한 인권상 수상은 결국 정권 코드맞추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오늘 인권상을 수상한다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그동안 줄기차게 반북활동에 열을 올려온 단체이다. 그들의 지난 8년 여간 활동이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에 기여했다는 것도 전적으로 극우, 보수적 시각의 일부일 뿐이다. 오히려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이 힘을 합치고 상호 신뢰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할 때 그들은 제 목소리만 옳다며 목청을 높이고, 상대를 자극하기에 열중했던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결국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에 기여했다는 자신들의 자화자찬은 다시 말하면 한반도의 대결과 긴장이 곧 민주화와 인권이라는 식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이번 2009 대한민국 인권상에 대한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수많은 단체들이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권위의 독립성과 그 역할을 두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많은 인권단체들이 스스로 등을 돌린 것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수호의 첨병으로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국가인권위는 반북단체에 대한 인권상 수상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진정한 인권수호자로 나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국가인권위는 결국 정부의 병풍노릇 말고는 할 것이 없을 것이며, 평화통일의 시대를 역행하는 반북인권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2009년 12월 10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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