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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우리는 하나

달리고 또 달린다면, 통일이 성큼

어제 인천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평가전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강 수준인 스웨덴을 상대로 경기를 했는데요. 아이스하키에 지식이 거의 전무하지만 경기가 정말 박진감 넘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3:1로 경기를 지긴 했지만 남북 선수들이 마음을 합쳐 경기를 펼쳤기 때문인지 초반 월등히 우월해 보이던 스웨덴 선수들도 후반에가서 여유를 찾기 보다는 오히려 단일팀의 공격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이렇게 보는게 맞나? 워낙 주관적이라서...ㅎ)

아이스하키는 정말 체력 소모가 많은 경기라는 점은 현장에서 보니 더욱 이해가 잘 됐습니다. 자주 선수를 교체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20분씩 3번을 경기하는 동안 내내 뛸 수 있는 선수는 당연히 없겠더라구요. 빠르고 거친 경기의 운영이 선수들에게 많은 훈련과 시간, 인내를 요구하는 경기종목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단일팀을 구성할때 일부에서 그동안의 팀웍을 깨는게 쉬운게 아니라는 말이 있었는데 일면 이해가 가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사실상 출전권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 없는 조건에서 단일팀을 하게된 이상 최대한 빨리 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의지를 맞추는게 급선무였겠다는게 현장에서 경기를 보니 이해가 잘 됐습니다.

첫 평가전을 보면서 제가 받은 인상은 정말 너무나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잘 호흡을 맞추고 경기를 원활하게 펼쳐가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경기후 보도된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를 봐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스러워 보이더군요. 감독도 북 선수들의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고 호평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보였습니다.

언론 보도 내용중 인상깊었던 내용은 북의 정수현 선수의 인터뷰였는데요. "우리 북과 남 선수들이 모든 경기마다에서 힘과 마음을 하나로 합쳐서 달리고 또 달린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이루리란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영상에서 우리 단일팀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크게 성장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선수들의 성장이 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그리고 어제 경기가 너무나 재밌던 점은 선수들의 열정적인 경기도 있었지만(진짜 평가전 맞나 싶을 정도였죠...) 응원단도 한 몫을 단단히 한것 같았습니다.

서울,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응원단은 단일기와 응원 구호를 맞춰 힘을 주고,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들까지 부르며 단일팀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스웨덴 선수들이 우리측 골대를 몇번이나 공략하다가 실패한것도 아마 응원단의 함성에 놀란 것도 좀 있지 않을지...ㅎ

어린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경기장을 가득메운 관중과 응원단의 모습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올림픽으로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무례한 몇몇 시위대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지 어제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스포츠를 통해 세계인과 남북이 화합하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마당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북을 욕하는 시위를 벌인 사람들은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구경온 경기장 바로 앞에서 입에 담기조차 험한 욕설을 연신 대형 엠프로 외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화를 넘어서 측은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악다구니쓴 그들만 없었다면 어제의 평가전은 정말 백점, 만점 행사였습니다.

동계올림픽 정말 기대가 됩니다.

가즈아 남북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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