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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국립중앙박물관을 위해 꼭 없어져야 할 것들

바로 아래에도 포스팅한 것처럼 지난 일요일 정말 즐겁게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저의 역사에 대한 무지함에 부끄러움 또한 안고 돌아온 의미있는 휴가였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을 들어서면서부터 첫눈에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하는 중에도 그 놈은 줄곧 시야에 들어왔고 내내 불쾌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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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골프연습장과 남산 오른편의 미군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인고 하니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뒷편의 주한미군기지입니다.

물론 이제 서울시에 반환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간 더 참으면 될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당장 눈에 거슬리는 몇가지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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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뒷편 대다수의 시야를 가리는 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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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은 남산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을 찍고 싶어도 결국 골프연습장을 피할 수 없고, 당연히 미군기지내 시설도 피할 수 없으며, 결국 군사시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먼저 가장 기분나쁜 것은 박물관 바로 뒷편에 위치한 골프연습장입니다.

대다수 골프연습장이 그런 것처럼 미군기지에 위치한 이 연습장 또한 거대한 녹색 그물망을 하늘 높이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야에 거슬리고 있으며, 심지어 최근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한쪽은 꺾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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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스런 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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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에서도 골프연습장은 시야를 방해한다.]



그런데 이 골프 연습장은 박물관 안에서도 뒷편으로 향한 모든 창에서 시야를 가리며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주한미군기지 전경을 박물관에 가서 보게 된다는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그나마도 시원스럽게 남산의 전경을 보질 못하고 흉물스런 골프연습장을 제일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은 정말 기분 나쁜 일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눈에 거슬리는 것은 남산에 흉물처럼 서있는 미군시설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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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남산의 미군시설물]


현재 공사중이라서 마치 첨성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시설물은 제가 알아본 바로는 미군 캠프모스라는 곳이라고 합니다.

남산의 지리적 중요성에 따라 설치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예전부터 남산의 서울타워도 아닌 것이 마치 우리 산에 꽂아 놓은 미군의 꼬챙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역시나 흉물스럽기는 골프연습장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남산서울타워도 있는데 너무 시비질 아니냐 하실 분도 있겠으나 이미 서울타워는 서울의 명소이고 그 용도도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로서 확고히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캠프모스의 남산 군사시설은 꼭 미군이 그곳에 그런 시설물을 둬야 할 이유도 없으며 서울시민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시설이기에 흉물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입니다.

한 편으로는 이번에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많은 어린이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아이들을 박물관에도 오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만약에 아이들이 골프연습장과 남산의 이름모를 군사시설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른으로서 대체 뭐라 답해야 할지 답답했습니다.

이제 용산미군기지는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장 우리의 환경을 조금이라도 더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을 때 국립중앙박물관의 환경도 더욱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아무도 골프연습장에 대해서 남산의 군사시설에 대해서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는다면 미군기지가 반환되고도 또다른 수요에 의해서 그 시설들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괴롭힐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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