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지하철 노선도의 종교편향?

최근에 지하철을 타시다 보면 아시겠지만 지하철 승강장의 대형 노선도에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 노선도의 활자가 작아서라고 생각되는데 최근에 노선도가 새로 교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새 노선도라서 그런지 더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있고, 활자도 훨씬 커져서 보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노선도에는 이전과 다른 표시도 새로 생겼지요. 예를 들어 뚝섬유원지 부근에는 하이서울 마크를 단 서핑의 모습을 넣어서 노선도를 조금 더 활력있게 보이려고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지하철 노선도에서 찾을 수 없다.



제가 관심을 가진 것은 역시나 여의도였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노선도에 표시가 되었을까?
유심히 살펴보니 노선도에는 나오지 않았더군요...
그럼 사찰은? 당연히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조계사를 비롯하여 봉은사 등 주요사찰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왜일까? 왜 교회는 없고 사찰들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최근 종교편향문제로 사회갈등이 생기는 것으로해서 지하철 노선도에까지 그런 영향이 미친 것일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공평하게 교회가 있었어야 하니까요.

그럼 왜일까?
문득 지하철역명에 생각이 갔습니다.
순복음교회역, 무슨교회역 하는 식의 지하철 역명을 찾아보기는 어려워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토착종교라 할 수 있는 사찰은 생각해보니 많았습니다. 보문역, 회룡역, 망월사역 등 여러곳에 사찰이름을 역명으로 한 사례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좀 정리가 되고 이해가 되더군요.

물론 지하철 노선도에 대형교회까지 있어도 좋겠지만, 사찰표시는 빠지기 어려울 만큼 우리 생활의 깊숙한 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일반 동네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어느 동네에 어떤 사찰을 중심으로해서 지리를 이해하고는 있어도 교회를 중심으로 지리를 파악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한가지 더 분명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동안 일부 공공기관에서 사찰을 빼먹은 지도등을 내놓은 것은 그들의 해명과는 달리 의도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오랜세월 자리잡은 우리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변경된 지하철 노선도는 그래서 참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봉은사와 하이서울 서핑이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