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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쌍용차정문, 경찰의 이상한 해산작전



쌍용차 파업 투쟁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경찰의 대대적인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파업 노동자들은 많은 부상자를 내며 도장공장 내부로 몰린 상황이고, 정문앞에서 그들을 걱정하고, 응원하던 가족과 동료들은 구사대와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고 쫒겨난 상황입니다.

어제 5일 오후 다시 쌍용차정문 인근에는 가족과 많은 동료, 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평택역에서 공권력 투입과 구사대의 야만적인 폭력을 규탄하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끝까지 함께 승리로 만들어가자는 결의를 다지고 온 것입니다.

쌍용차 정문앞을 막고 있는 경찰(그 뒤에 사측 구사대가 있다)



구사대에 의해 파손된 차량

구사대에 의해 파손된 차량



정문 인근에 모인 가족과 동료들은 폭력이 난무하는 쌍용차 현장에서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정문앞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수백명의 가족과 동료들은 쌍용차 정문인근 인도변에 질서있게 정렬하여 공권력 투입에 항의했고,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참가자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기는 고사하고 말도 안되는 해산경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몰려들어 도로를 막는 경찰들



참가자들이 인도에 정렬해 있는데도 경찰은 두 대의 물대포를 도로 한복판에 배치하고, 전투경찰을 도로와 길건너에까지 투입하여 자신들이 먼저 차도를 완전히 장악, 마비시켰습니다. 이후 경찰은 곧장 가족과 동료들을 향해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 시위를 하고 있으니 당장 해산하시기 바랍니다."하는 해산경고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동료들은 모두 인도에서 이 소리를 듣고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의 이 말도 안되는 해산경고는 3차까지 계속 되었고 해산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족과 동료들이 왼편 인도에 있는데도 도로를 완전히 막은 경찰들



인도에 있는 가족과 동료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전투경찰들이 들이닥치면서 참가자들은 사방으로 쫒겨야만 했습니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쫒기던 가족과 동료들은 멀리까지 밀려나서야 가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인도를 향해 물대포를 쏘며 진압하는 경찰



쌍용차의 진압 상황이 상식을 어긋난 현실이라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많이 접했지만, 밖에서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벌이는 경찰의 행태도 별 다를게 없다는 것을 실감한 어제였습니다.

경찰이 이상한 해산작적은 이제 공장안 파업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에게 다시 향할 것 같습니다. 상식을 벗어난 해산 작전이 가족과 동료들에게는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하는 것이지만, 공장안 파업 노동자에겐 자칫 목숨을 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섬찟해지기도 합니다.

쌍용차에 필요한 것은 상식을 벗어나 공권력의 범람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공적자금의 투입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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