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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에 거는 기대



9월 22일은 아마도 우리 노동운동역사에 또 한 번 큰 획을 긋는 날이었을 것 같다.
10만을 훌쩍 넘는 거대 통합 노조의 출범은 그 자체로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줄 것이다. 심지어 공무원이라는 신분의 거대 조합의 탄생은 앞으로 정권에겐 긴장의 대상으로 국민에겐 희망의 불씨로 될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시사를 이야기하는 나 같은 사람도 공무원노조가 있고, 정부로 부터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 정도를 알 뿐이지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3개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보인 정부의 반응 덕분에 그 규모와 위상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출처-민중의 소리]3개 공무원노조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조합원들의 투표로 가결된 가운데 22일 밤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병욱 법원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정헌재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손영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차례로 안아주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민주노총과 함께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구호가 인상적이다.]

투표의 과정까지 세세하기 시비를 걸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려는 정부의 대응을 보면 정말 기가 찰 정도이다.
이미 합법적인 노조구성을 완료한 노조간 통합 투표에 정부가 이러쿵 저러쿵 할 이유가 없다. 심지어 방송에 까지 나와서 엄벌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들의 비열함만 드러낼 뿐이었고, 공무원 신분이 아닌 내가 보기에도 협박과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무원 노조는 어제 통합을 결정하고 민주노총가입까지 결정하면서 정부의 협박을 비웃듯 거대한 단결력을 과시했다.

민주노총은 앞으로 큰 힘을 얻게 되었고, 정부는 벌써부터 어떻게 공무원노조를 압박할 것인지 골몰하는 모양이다.

공무원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라든가, 그 위력이 어떤 것인지 아직 실감하지는 못한다. 그저 정부의 과민 반응에 넘겨짚어볼 뿐이다.

앞으로 거대규모로 통합된 공무원노조,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는 공무원노조가 가야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이미 정부의 대응만 봐도 그것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해 질수록 자기관리가 힘든 법이고, 이를 잘 이끌어가는 것도 어쩌면 정부에 대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다는 자세만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도 관공서의 문턱이 높고, 어렵다. 특히 경제가 어렵고 살길이 버거운 국민들에게 기댈 언덕은 너무나 절실하다.
이런때 공무원노조가 국민의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고, 가족이 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부의 탄압도, 내부의 어려움도 모두 넘어서서 진정 국민과 함께 하는 노조가 될 것이다.

정말 공무원노조의 이번 쾌거에 박수를 보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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