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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

'1박2일'도 모를걸? 제주도 버스에서 본 편지


얼마전 제주도 신혼여행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봤습니다.
뚜벅이 신혼여행을 하고 있는 저희 부부는 우도 관광을 마치고 터벅 터벅 걸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성산에서 서귀포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 다음 목적지인 남원포구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10여분 정도 기다리니 시간표에 딱 맞춰서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제주도는 아무래도 서울과 같은 교통체증이 없어서인지 버스의 출발 도착 시간이 매우 정확했습니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삼은 정류장, 이렇게 아름다운 정류장은 서울에 없다.]



처음에는 버스 중간에 앉아 있었는데, 시야도 좁고 해서 버스의 맨 앞자리로 옮겼습니다. 덩치큰 배낭에 맨 앞자리에 앉은 저희를 기사님은 친절하게 맞아 주셨고, 누구나 그래야 하듯이 맨앞자리 승객의 의무사항인 안전벨트도 착용을 했습니다.

잠깐 졸고 나니 버스가 막 정류장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아직 남원포구는 한참 더가야 했는데 중간 어디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버스에 오르더니 기사님께 우편물을 맡기더군요.
처음에는 아는 분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유심히 보니 버스를 통한 배송이었던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울에서는 버스 시간이 정확하지 않고 또 워낙 많은 숫자여서 어려운 문제겠지만 제주에서는 조금 신경쓰면 충분히 가능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덕분에 남원포구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정겨운 장면도 볼 수 있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버스는 할머니,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제주방언 학습장이었습니다.^^]



문득 매연속에서 서울의 버스와 잠시 시달리고 나니 더욱 간절해 지는 제주의 버스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제주에서 꼭 렌트만 하지 마시고 대중교통편도 이용해 보시면 제주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근데 서울에서는 어려울까요?
버스가 사랑을 담은 편지를 싣고 달리는 상상...
그러나 비용문제로 실현되기는 어렵겠지요? ^^;


[이 사진은 보너스인데요...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녁무렵이라 그런지 물고기들이 입을 수면에 내밀고 있는 사진이랍니다. 1박 2일 제주도편에서도 이 장면을 보고 은지원이 감탄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저희 부부도 이 장면에서는 정말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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