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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민방위 교육도 중단, 신종플루 '심각'단계에서 초기 단계를 생각한다



어제 정부는 신종플루 '심각'단계 돌입을 발표하고, 국민대응지침 및 정부의 계획을 발표 했습니다. 제 가까운 주변에서도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신종플루가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하철을 타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주변에 잔병, 지병을 가지고 있는 가족과 친지들 걱정이 되는건 당연하겠구요. 그만큼 신종플루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퍼지는 상황입니다.

어제 집에 도착하니 아파트 관리실 방송을 통해서 동사무소 안내방송이 있었습니다. 안내음과 함께 동사무소 직원이 하는 이야기는 신종플로 소식이었습니다. 정부의 '심각'단계 발표에 따라 내일로 예정된 민방위 소집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이 단계가 지속될 경우 이번 민방위 소집은 아예 교육에서 뺀다는 공지였습니다.

당연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근본적 대책을 알리는 공지는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관할하는 민방위 교육을 취소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정부의 대응은 바로 동사무소에서 하는 소극적 대응 방식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9월말, 10월초 신종플루의 확산을 우려하며 각 지자체 및 단체, 회사 등이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 대규모 운동경기 등이 연속 취소되는 듯 하다가 흐지부지 되고는 대다수 행사가 추진되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행사, 축제 추진을 말리는 듯 하다가 결국 방역대책을 잘 세워서 행사를 추진하라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미 그때부터 많은 국민들이 우려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부 학자들은 정부가 대책이 충분치 않다면 차라리 국민들에게 1주일 정도 휴가를 주라는 의견까지 나오는 시기였는데도 각종 행사는 모두 추진되었습니다.

지난 9월 광화문 광장 행사장에 설치된 신종플루예방용 손세정제, 그러나 이를 사용하는 방문객들은 거의 없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어느 대규모 행사장의 신종플루 대책을 직접가서 보니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한것 말고는 별 대책이 없는 행사장이었습니다. 어떤 지자체의 행사 이후에는 집단 발병이 있었다는 뉴스도 있었으니 분명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부는 지금 신종플루 '심각'단계를 발표하면서 지난 초기 대응에 대한 자기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것은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물론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으니 정부만 탔하고 있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심각단계에서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는 단계만 올렸을 뿐 그에 상응하는 대책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초기 단계의 아쉬운 점이 떠오르는 것입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오늘 출근해서 책상서랍에 넣어둔 마스크를 꺼내보았습니다.
'이걸 착용할까? 말까? 난, 신종플루도 아니고 감기도 아닌데 마스크를 쓰면 괜히 오버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정부의 현재 대응이 국민들에게 별다른 현실적 조치를 주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쉽게 내려 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상서랍에서 자고 있던 마스크를 꺼냈다.



신종플루와 일반독감, 심한 감기가 별 차이도 없는것 같다는 주변분들의 이야기가 훨씬 위로가 된다는 주변 많은 분들의 이야기는 그만큼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고 국민들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막연함이 사라지고 명확하고, 정확한 신종플루 진단과 대응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겨울에 감기만 걸려도 힘들고 괴로운데 거기에 공포까지 생겼으니 정부는 실질적 대응과 공포에 대한 대응 모두를 시급히 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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