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3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용산참사 현장에서는 전국의 풍물패와 예술인들이 모여 300일 맞는 용산참사의 아픔을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저는 일요일 행사는 가보질 못하고 토요일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된 용산참사 300일 범국민추모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사회자는 100일, 200일 사회를 맡았던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 사무국장이었는데 매번 100일째를 맞아서 사회를 보는 그의 표정이 참 가슴아파 보였습니다. 특히나 집회 시작전 잠시 마추치며 저에게 신혼생활은 어떠냐 인사를 건네던 밝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사회를 보는 내내 그는 절규에 가까운 대회 진행으로 많은 시민들과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300일을 맞는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추모대회의 분위기는 바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처럼, 총리의 방문도 완전히 시늉에 불과했고, 정의를 세워야 할 재판부는 온전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며 가뜩이나 춥고 가슴아픈 유족과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후의 300일 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 누군가의 말처럼 그동안의 300일은 이 정권이 국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4계절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들어 맞게 느껴졌습니다. 또 누군가는 이 땅은 냉동의 땅이라 지적한 것처럼 죽은 자 만이 냉동고에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300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국민들도 민생과 민주주의가 완전히 짓밟힌 동토지대, 냉동의 땅에서 300일 보낸 것과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300일 맞는 지금까지도 유족들이 흔들림 없이 싸우고, 그들의 곁에 변함없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기에 반드시 승리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300일 추모대회였습니다.
추모대회가 끝나고 나서는 서울 중심가에서 1,000명의 1인 시위 행사가 진행되기도 해서 앞으로 올해를 넘기지 말자는 범국민추모대회의 구호를 현실화 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추위는 극심해지지만 분명 승리할 것이고, 봄은 다시 올 것입니다. 이 단순하고 엄연한 진리를 모르는 그들은 결코 국민과 함께 봄을 맞지 못할 것입니다.
1인시위 장소를 지도에서 확인중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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