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무려 2년여만의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아마도 많은 이산가족들은 어쩌면 기대를 버렸을지도 모를 혈육의 상봉이 재개되는 것입니다.
내일이면 우리 국민들은 반세기를 훨씬 넘어버린 이산의 아픔을 다시 한 번 뼈져리게 느껴야 할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순간은 반세기를 넘어, 분단의 철책을 넘어, 이념의 대결을 넘어선 혈육의 상봉이었기에 언제나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짓게 하였습니다.
저도 이산가족의 상봉 장면을 떠올릴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떨리곤 합니다. 이산의 아픔이라곤 알지도 못하는 저도 이러한데 내일 가족을 만나게될 상봉자들의 심정은 지금 그 무엇에도 비교하기 어려운 심정일 것입니다.
[사진출처-민중의소리,통일부]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아니 두 걸음, 세 걸음 성큼 성큼 나아가야 합니다.
어렵게 마련된 이산가족 상봉의 그 감격과 통일의 열망을 금강산관광재개, 더 나아가 남북관계 전면 회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명박 정권이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에대한 이행실천 의지만 명확히 밝히면 될 것입니다. 엉뚱하게 유엔총회에서 선핵폐기의 연장에 다름아닌 그랜드바겐을 얘기해서 미국마저 꺼리는 의견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의 민족된 입장에서 힘을 합쳐 나갈 결심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북에 삐라를 날려보내는 등 상대방을 비방하고 체제를 비난하는 행동들을 정부는 방관했습니다. 뿐만아니라 말은 공동선언을 이행할수 있다는 식으로 하면서도 그 실천을 명확하게 확약하는 발언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국방관계자들은 선제공격까지 운운하면서 오히려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었고, 그 결정판으로 PSI 참여도 선언해버려서 제2의 서해교전 걱정을 국민들이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상태로 남북관계는 한 치도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그랜드바겐은 고사하고 스몰바겐도 안될 판인것입니다.
정부가 단박에 남북관계를 전면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분명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가슴을 적시고, 분단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통일의 새로운 토양에 물을 뿌려줄 것입니다.
이미 씨앗은 너무나 많이 뿌려져 있기에 잘 돌보고 가꾸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바로 금강산 관광의 재개고, 당국자간 만남의 확대고, 공동선언이행의 선언으로 신뢰를 구축해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산가족상봉을 지켜보며 눈시울 적실 우리 국민들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눈에서 뜨거운 동포애가 넘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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