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이명박의 그랜드바겐은 세계적인 동문서답


이명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많은 언론의 주요 기사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 내용중에서 남북관계 및 한반도 관련 내용을 담은 그랜드바겐 제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들의 보도 양상과 해석도 차이를 보이는데 대개 2부류인것 같습니다.
하나는 북핵관련 당사국으로서 주도권을 과시하고 이끌어나가는 자세와 입장을 보였다는 취지의 긍정적 반응과 국제적인 협조와 공조 합의도 없이 선언적인 수준의 발표라는 부정적인 보도로 양분되는 느낌입니다.
2가지 반응 모두 얼마든지 가능한 해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번 그랜드바겐 제안을 두고 저는 '동문서답'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이 정말 책임적이고 가장 직접적인 한반도 당사자라고 한다면 남북관계의 개선이 소위 북핵문제의 해결에서도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 주변국들이 6자회담 재개와 복귀를 주장하든, 북핵 즉각 폐기를 주장하든, 북미 양자대화를 주장하든 뭘 요구하든 한국은 남북관계를 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이고, 평화적으로 유지 되지도 않는데 6자회담이 잘 될리 없고, 또한 한국이 북핵폐기에 대한 포괄적 보상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도 아니고 북에서도 미국을 직접적인 당사자라 여기고 북미양자대화를 적극 요구한 조건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일괄타결 그랜드바겐을 이야기 하면서도 남북관계의 핵심으로 부상된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실천의지 표명은 여전히 희미합니다.

남북관계의 회복과 통일을 염원하며 통일기에 소원을 적는 시민들, 이명박 대통령은 그랜드바겐이 아니라 국민들의 통일염원에 먼저 답해야 한다.



남북간 신뢰가 여전히 부족한데 그랜드바겐이 과연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제안은 북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공동선언의 실천, 이행을 요구하는데 한국은 끝까지 선핵폐기만을 외쳐되는 형국으로 새로운 제안으로 들리기에는 한계를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동문서답하는 꼴이 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유엔까지 가서 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제안이후 미국까지 나서서 그런 협의는 없었다는 식으로 반응하며 애써 외면해 버리면서 한국의 처지는 더욱 우습게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국의 주도권은 결국 남북간 민족공조를 통한 남북 신뢰회복에 바탕한 북핵문제의 해결과 국제적인 주도권의 확보를 통해서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것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