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는 그의 노제가 끝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수궁앞 시민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여전하고, 무식하게 철거를 했던 경찰은 자신의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다 망신을 당할 만큼 시민들의 추모 열기를 무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황없는 시간이 지나고 다시 고인의 49재까지 추모의 기간을 보내는 지금, 다시 노제 하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이명박 정권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어떠한 것인지, 산자가 죽은 이를 위해 벌일 수 있는 반인륜적 현실에 비통하고 어지러울 지경이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수소도 넣지 않은 노란 풍선들이 바람에 실려 하늘로 오르는 모습에서, 세종로와 시청일대를 가득메운 국민들의 그 슬픈 눈망울에서, 밤새 광장을 수놓은 촛불속에서 희망을 보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노제가 있던 날에도 이명박의 경찰들은 차벽과 병력으로 시민들의 추모 행렬을 통제하였습니다. 아마도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청와대 행진을 두려워 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런데 정권이 그리도 믿는 광화문 앞을 막아선 전경들은 지치고 불안해 하는 눈빛이 역력했습니다.
분명 지난 대전에서 화물 노동자들이 만장용 대나무를 이용하여 시위를 했기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분노한 민심이 대나무와 PVC를 구분하게 될까요?
시민들도 이 모습에 넋을 놓고 쳐다보더군요...
그가 마치도 훨 날아 오른다는 생각을 주었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의 죽음앞에 함께 눈물을 흘리고, 흐느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합동 분향소의 낮과 밤, 이명박 정권하에서 벌써 많은 분들이 공권력에 의해, 또는 스스로 희생되어 가고 있습니다. 분명 이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서는 거대한 저항 뿐일 것입니다.
그를 잊지 못하는 젊은 커플은 신문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어루만지며 긴 이야기를 나눕니다.
종이학, 그리고 희망나무
이명박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광경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다음 날 새벽 경찰은 광장의 시민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버리고 다시 차벽을 세웠습니다.
새벽까지 경찰과의 대치는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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