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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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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출퇴근길에 만나는 작은 가을 풍경 이번 가을은 '아 가을이구나!'하는 생각을 할 찰나에 된서리를 맞은 느낌이네요... 갑작스런 추위에 가을이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북한산, 도봉산을 바로 앞에 두고도 단풍 구경 한 번도 가질 못했는데, 성큼 다가온 초겨울 바람에 거창한 단풍구경, 가을 풍경은 포기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길에 만나는 아직 남은 가을 풍경들이 그래도 아쉬움을 조금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거창한 가을 풍경은 아니지만 작은 풍경들을 깊이 들여다보면서도 생활의 여유는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종로, 가을이 오는 풍경 어제는 꾀나 많은 비가 와서 그동안 서울을 짓누르던 먼지들을 걷어내더니, 오늘은 맑은 하늘이 서울의 가을을 눈부시게 합니다. 바람도 제법 차고 세찼지만 맑은 가을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가을의 한복판으로 도시도 물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비가 잠시 멈춘사이 경희궁앞의 고목이 단풍에 젖고 있었습니다. 가을비에 땅으로 내려 앉은 낙엽들도 예쁘게 자리를 잡았구요 오늘 비가 그치고 맑게 개인 가을 하늘에 먼산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잠깐 소나기가 내리고 난 후 어느때보다 맑은 보신각 풍경 반면 보신각 수문장은 가을볕이 눈부셔 보입니다. 종로의 가을 화분에는 가을볕에 꽃냄새를 맡고 날아온 벌이 꽃속에 고개를 숙입니다. 사진이 찍힌걸 아는 걸까요? 벌은 금새 날아가고 이제 가을도 언제 곁에 있었나싶게 겨울이 오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