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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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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가 울린다구? "정말 예상하지 못한 감동" 영화 '킹콩을 들다'를 한 줄로 표현하라면 나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아내와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억지로 떠밀려 영화를 봤습니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영화를 못봐서 최근에 집에서 IPTV로 영화를 선택했는데 저는 액션영화를 좋아해서 킹콩을 들다를 반대했지만 함께 영화를 보는 분들이 세간의 평이 좋다며 킹콩을 들다를 보자고 강추! 결국 여론을 수렴하여 킹콩을 들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영화 초중반의 재미가 괜찮다는 평을 거만하게 내심하고 있을 무렵, 후반을 치닫는 영화는 정말 뻔한 스토리임에도 강한 마력을 가지고 저를 끌어 당겼습니다. "너의 인생은 자랑할만하냐!", "너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가?", "어렵고 힘든 이들을..
'불꽃처럼 나비처럼' 제목처럼 오래가지 못할 영화 9월의 마지막 날 저녁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무려 명동 롯데시네마의 샤롯데 상영관에서 봤죠^^. 물론 무료 티켓이 생겨서 봤는데, 여름내내 인기 있었던 좋은 영화들은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티켓 사용 기한 마지막 날인 9월 30일이 되어서야 영화를 봤습니다. 샤롯데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선택 폭이 좁은데요. 일단 슬픈 멜러는 워낙 싫어하고해서 액션이 어느 정도 있다고 홍보된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선택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에 대한 신뢰도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혹평들은 그저 수준높은 분들의 의례있는 비평으로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영화 선택 기준이 워낙 일천해서 진중권교수가 100분토론에서 혹평의 가치 조차 없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도 그럭저럭 볼..
과속스캔들;박보영의 노래가 크리스마스에서 설까지 끌어간다 정말 예상 밖이었다. 차태현의 능청스런 연기도, 박보영의 신인답지 않은 적응력도, 아역배우의 썩소까지 모든게 제목만을 통해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철에 잠깐 팔아먹을 가족영화라는 선입견은 영화를 보는 동안 '내가 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을까'로 바뀌었다. 맞다. 과속스캔들은 크리스마스 철에 잠깐 팔아먹을 영화처럼 만든게 확실하다. 미혼모, 스타의 과거, 화해, 가족애, 산타복장, 해피엔딩까지 한 철 영화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방영되는 연휴 단골 영화 '나홀로집에'와 같은 부류다. 그러나 이 한 철 영화는 도무지 식상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고, 참신해서 이미 600만에 육박하는 흥행과속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속스캔들은 한 철 영..
고고 70, 섹시하게 좀 놀아 보셨네 강력한 놈이 하나 새로 나타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를 쉽게 뜨기 어려웠고, 그동안 1천만 관객동원의 신화를 이룩한 영화들과 다른 느낌들...엄숙하고, 역사적이고, 무게있는 주제의식에 지친 사람들에게 '고고 70'은 신나고, 통쾌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극장에 도착해서 고고 70이냐, 모던보이냐 사이에서의 갈등은 달리 표현하면 조승우냐, 박해일이냐의 갈등이었는데 막상 막하의 호감도여서 결국 여배우 호감도를 중심으로 영화를 결정했습니다. 신민아에게 걸었던 기대가 살짝 불안한 감도 있기는 했지만 완전히 대반전! 김혜수의 타짜연기력에 걸어볼까 하다가 왠지모를 생기발랄함에 끌리는 그 느낌을 따라서 고고씽. 영화는 시작부터 조승우의 쩍쩍 붙는 것 같은 연기력과 신민아의 깜찍하고 섹시한 연..
'놈놈놈' 재미있는 영화 그러나 극장이 절반 언론과 평단의 평가처럼 새로운 한국식 웨스턴 무비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특색을 잘 살린 연출은 앞으로 김지운 감독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 정도로 '놈놈놈'의 세 배우 캐릭터는 살아있었습니다. 뭔가 빤한 듯 하면서도 기존의 것과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와 액션의 방식은 '놈놈놈'만 이 가진 자산이면서 동시에 경쟁력이었습니다. 모처럼 영화의 앤딩 크레딧까지 다 기다리게 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대해서 많은 평가와 분석이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그냥 액션이었습니다. 굳이 덧 붙이자면 일본군 시원스럽게 쏴 죽일때의 짜릿함(사람죽는걸 보고 짜릿해 하다니...) 정 도랄까요... 아무튼 심오한 또는 의미있는 주제 없이도(제가 파악을 못한 것일수도 있겠죠) 영화..
색계, 진부한 첩보 숨막히는 섹스 색계, 남들 극장에서 영화볼 때 아무래도 낯뜨거운 생각에 극장에 가지 못했다. 사람들의 평이란 것도 대체로 남자들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베드신이 있더라 정도의 평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고작이었던것 같다. 물론 영화평론가들의 찬사를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어렵게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이라서 사실 그리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몇일전 잠도 안오고 지루했던 주말밤에 인터넷 무료 서비스를 통해서 고화질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다. 나름대로 주말 밤 시간 때우기로 선택했으니까 당연히 야한 장면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봤고, 영화의 스토리와 주제에 대해서는 애초에 접어버렸다. 그런데 영화는 전혀 내 예상과는 달랐다. 무려 2시간 30분이 넘는 상영시간동안 사람들의 입에 그토록 많이 오르 내린 베드신은 고작 10여분..
'원티드' 의 대량살상과 2mb의 신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한 편 재밌게 보는 것 만큼 좋은 피서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주저 없이 선택한 영화는 원티드 올 해 벌써 두번째 헐리웃 액션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 영화는 내 생각과 완전히 달랐다. 인터넷에서 사전에 광고로 보여준 5분짜리 오프닝 액션은 원티드 전체에서 보여준 액션에 비하면 완전히 조족지혈. 오프닝 광고에 끌려서-특히 주인공을 안젤리나 졸리가 차에 태우는 장면-예매를 해버렸는데 오히려 광고의 장면은 전체 액션에 비하면 정말 초라할 정도였으니... 여러 영화 전문 평론가들은 원티드를 통해서 현시국을 논하기도 하고, 별다를 것 없는 영화 기법의 베끼기로 평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무더위를 날리는 킬링타임액션무비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