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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리고 여가/책읽는사람들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 적폐청산에 나선 문재인 정부에 권하고 싶다.

한 때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입문서처럼 대유행을 했던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는 그에 못지 않은 한양도성 답사기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의 촛점은 많이 다릅니다.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는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며 펼쳐지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이 쉴틈 없이 펼쳐지는 책이고 문화유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가치 보다는 역사적 배경과 의의, 시사점 등을 주고 있어서 차이가 있고 그 차이점이 매우 유익했습니다.

그래서 역사 공부가 따분하고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더욱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까이 접해봤을만한 한양도성의 흔적과 그 주변의 역사적 장소와 인물들을 재미있게 해설해 주는 책입니다. 특히 사대주의 친일, 친미의 역사가 얼마나 우리 역사에 질곡으로 작용했으며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지를 알기쉽게 해설해주고 있습니다.



한양도성 걸어서 한바퀴는 서문에서 책의 마지막 장까지 철저하게 우리 민족과 역사에 대한 애정과 바로서기가 강조되고 있는데요.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서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의 이번 서울여행은 조선의 한양천도와 더불어 축성된 한양도성을 따라 걷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 흩어져 있는 유물, 유적들을 보며 우리의 역사를 상상하고 느껴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서울의 역사가 조선에 국한되지 않듯 성곽기행 또한 현재의 역사까지 아우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본래 세월이란 어제가 있어 오늘이 있듯이 우리에게 있어서 과거와 현재란 하나의 유기체로서 통일적으로 존재할 뿐 애당초 분리될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작용할 때 우리에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역사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통일적으로 존재한다는 인식 자체가 이 책의 방향을 쉽게 이해하게 해줍니다.

다음은 마직막페이지 입니다.
<한편 '돌아오지 않은 밀사' 이준은 헤이그 시립공동묘역에 묻혔는데, 그로부터 사후 56년이 되던 1963년 유해를 국내로 운구하여 현재는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자락에 안장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준 열사의 유훈을 남기면서 나의 도성순례를 마치고자 한다.

'사람이 산다 함은 무엇을 말함이며 죽는다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고 죽어도 죽지 아니함이 있으니 살아도 그릇 살면 죽음만 같지 않고, 잘 죽으면 오히려 영생한다. 살고 죽는 것이 다 나에게 있나니 모름지기 죽고 삶을 힘써 알지어라.'>

이준 열사의 유훈을 책의 마지막에 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시종일관 관통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통해 어떠한 삶이 참다운 삶인지 돌아보도록 하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전달내용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 정권교체가 되고 나서 최근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와 관심이 더욱 높아진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 적폐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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