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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촛불을 끄는 것은 미래를 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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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들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사실 촛불집회를 이전만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껏해야 민중의소리, 615TV, 오마이뉴스 정도가 꾸준하게 촛불을 생중계하고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중파나 소위 주류 언론이라는 집단은 이미 잊혀진 기억처럼 되버린 것 같은 느낌까지 받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간혹 뉴스나 보수언론에서 촛불을 다룬다고 하더라도 촛불집회의 폭력성 내지는 공권력의 엄단조치만을 보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제 촛불집회는 메인 뉴스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이명박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서 대형 뉴스들이 터지니 이제는 다소 활력이 떨어져 보이는 촛불에 언론이 관심을 많이 두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촛불을 든 시민들 자신은 아직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미래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어처구니 없게도 강남권의 몰표로 공정택으로 당선된 직후 촛불들은 어쩌면 약간의 충격과 패배감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또 많은 언론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이러한 연장선에서 우려하는 기사를 많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도봉구에 사는 걱정많은 사람들'은 전혀 언론의 걱정과는 달랐습니다.


이미 촛불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이 시청과 청계광장을 넘어 동네촛불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도봉구에 사는 걱정많은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동네를 지켰습니다.


매주 목요일 벌어지는 그 자리에서는 교육감선거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을 토론하는 것에서부터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은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까지 여전히 우리의 미래를 사랑하고 지켜가자는 호소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촛불이 처음부터 우리 자신의 생명, 나 하나의 안락을 위한 촛불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참여였고, 실천이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촛불의 초심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8일 미국산 갈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다는 기사를 이야기하기도 했고, 국회에서 밝혀지고 있는 정부의 비겁하고, 기만적인 협상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을 통해 아직까지 우리가 알리고 공유해야 할 진실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일찍 퇴근하고나서 저녁까지 챙겨먹고 나선 저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방금 퇴근하고 돌아오는 주민, 여전히 정장을 벗지 못하고 퇴근길에 들린 청년, 고생이 많다며 음료수를 사주고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간 주민, 나이 지긋한 어머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나온 엄마, 부부가 동네 촛불을 찾아 나선 인근 주민 등 동네촛불의 구성도 사연도 가지 가지였습니다.



촛불은 이렇게 더 넓게, 더 깊게, 더 많이 타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동네촛불의 끝자락에는 이번 주말과 8월5일 부시방한에 반대하는 거대한 촛불을 다시 한 번 들어올릴 것을 약속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이제 겨우 2번째 참가하는 동네 촛불이었지만 시청, 청계광장에서와는 또 다른 감동과 배움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촛불은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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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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