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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희망을 보았습니다. 깃발이 회의하는 촛불집회

지난 19일 토요일의 촛불집회는 또 새로왔습니다.

사실 17일 촛불집회를 겪으면서 많이 괴롭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포스팅했던것처럼 폭력과 비폭력의 사이이에서 고민해야 했고, 용기를 양심의 시험대 위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 촛불집회는 또다른 새로움으로 발전해가고 있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전대협과 안티이명박이 주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방송차량을 대책위에서 빌려서 왔다고 하며 자신들이 직접 주도해 보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이전의 대열지도와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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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새로왔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주도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으나 서로간의 토론과 합의가 대전제로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19일 촛불대행진은 현장에서 대행진을 진행하기 위한 기조와 방법을 즉석에서 함께 결정하고, 이 과정을 깃발들을 불러모아 공유하고 함께 결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힘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이미 사전에 촛불의 기조와 방향을 생각하고 준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현장에서 본 느낌은 촛불을 지키기 위해 모인 깃발을 불러모으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는 모습속에서 분명 우리의 이 싸움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 뚜렷이 볼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하였기에 그 어느 촛불대행진 보다 힘찬 투쟁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 억수같은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서울 곳곳을 누비며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느리고, 다소 번거로울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통이 없는 이 시대에 촛불을 들고 나온 우리의 소통 만큼은 더욱 활발하고 커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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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광화문이 아닌 동대문 방향을 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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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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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깃발의 토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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