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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무개념 서울시의회 홈페이지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부정선거 혐의가 포착되어 시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김귀환 의원이 전격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더욱 기가찬 것은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뇌물을 받은 의원의 수가 30여명에 이른다는 보도입니다.
그야말로 세상이 도둑놈 천지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지경입니다.

지난 1995년 지방자치가 처음 생겨날때의 그 벅차고 희망찬 미래는 이제 사라지고 한나라당이 독식하는 부정비리의 천국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더이상 우리의 아이들에게 지방자치, 주민자치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전에는 충청도의 모 의회가 해외 성매매 의혹으로 나라를 떠들석하게 만들고, 곳곳에서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는 지방의회가 연일 부정비리로 언론에 나오는 지금의 현실에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 생각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서울시의회를 해산시키고 전면적인 재선거를 실시해야 할 판이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런 저의 생각을 여지없이 비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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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홈페이지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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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친다


자유게시판에 시민들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규탄의 목소리가 가득한데 아직까지도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는 구속된 김귀환 의원의 사진과 인사말이 버젓이 있더군요.

메인페이지만 있겠거니 하고 클릭을 해보니 어라? 인사말을 아주 아름답게도 써놨더군요...

아니 왜? 구치소 간다고 작별의 인사말도 함께 올려놓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진짜 웃기지도 않습니다.

정말 서울시의회가 무개념의 무개념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홈페이지의 여기저기를 뒤져보니 그 이유를 알만했습니다.

공보실에서 보도자료 게시판에 7월 14일 이후에 현재까지 두개의 게시물을 올려놨는데 그중에 하나는 전체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과문이고, 또 하나는 뉴시스의 뇌물의원 명단 공개에 대한 입장글이었습니다.

먼저 올라온 것이 뇌물의원 명단에 대한 해명이었는데, 30여명에 달하는 의원의 명단이 공개된 것과 관련하여 수사를 해봐야 명확해 지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섯불리 명단을 공개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 였습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 해석해 보면 바로 무죄추정의 원칙 정도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귀환 의원의 구속이 아직까지는 재판부의 판결이 없는 상태임으로 범죄가 추정되는 것이지 범죄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더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더군요.

아마도 서울시의회 홈페이지는 그런 취지에서 그 역겨운 얼굴과 인사말을 홈페이지에 그대로 두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촛불집회 주변에서 거리에 서있는 시민을 연행하고, 대책위관계자들을 수배하고, 네티즌을 출국정지까지 시키는 그 공권력의 기민함이 서울시의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서만은 굼벵이 쌈싸먹는 식으로 느려터지고 속터지게 만드는 수사를 하고 있네요.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과문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희들은 이번에 발생된 이 불미스런 사태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의 기억을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도덕성을 회복하고 지방의회의 투명성을 바로 세우는
자정의 거울이자 진정한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진실은 비록 속도는 느리나 반드시 제자리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정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시의회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잊지 않겠답니다.
기회로 삼겠답니다.
진실은 제자리로 찾아온답니다.
모든 조치를 강구한답니다.

바로 국민들이 할 소리였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낯으로 이런 사과의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사태를 분명 국민들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이고, 뿌리깊은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기에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합니다.
하기에 우리는 이번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하기에 우리는 진실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조치를 강국하는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과문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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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는 아직까지 사태파악이 안되는 상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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