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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한겨울에 분수대 공사를 왜하지?



요즘 도봉구민회관 옆 쉼터에는 새로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분수대 공사!

가뜩이나 날씨도 쌀쌀해 졌는데 지날 때 마다 분수대 공사 안내글만 봐도 추위가 더 밀려오는 느낌입니다.

뭐, 겨울에 분수대 공사 하고 여름에 시원하게 틀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분수대가 아주 큰 대형 분수대도 아니고 소박한(?) 분수대 공사하는 것 같은데 꼭 겨울에 분수대를 만들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봄에 공사를 시작해도 충분히 여름전에 완공할 것 같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사실 더 큰 의문은 그런게 아닙니다.
물론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제가 분수대 공사를 하는 걸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건 다른게 아니라 최근에 현재의 분수대 공사를 하는 위치가 새로운 보도블럭 공사가 마무리된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원래 도봉구민회관 옆 공간은 야외 소공연장 같은 형식의 공간으로 바닥을 파서 원형 형태의 작은 무대형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습니다. 여름이면 객석용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고, 나름대로 운치도 있는 참 괜찮은 공간이었습니다.

공사전 구민회관옆 공간(사진은 두산 백과사전에서 퍼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도봉구민회관이 새단장을 시작하더군요. 건물 색칠을 새로하고 이런 저런 단장도 새롭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전의 야외 공연장 형태의 공간을 메우고 새롭게 보도블럭을 깔았습니다. 그리고는 정자를 마련하고 화분을 설치하여 조금 다르게 단장을 했더군요. 그때까지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깔끔해 보이기도 했고, 그냥 그렇게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도봉구민회관 야외 마당의 보도블럭 공사가 끝난지 몇 주 지나지 않아서 그 공간에 다시 공사 표지판이 들어선 것입니다.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새롭게 공사를 하길래 처음에는 무슨 하자가 생겼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땅을 메워서 보도블럭 평평하게 까는 공사가 큰 하자가 생겼다고 해도 이렇게 가림막까지 하고 공사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정도는 아닐텐데 하고 다시 보니 허걱! 분수대 공사였습니다.

바닥분수대 공사를 한다는 안내판


구민회관 옆 마당은 새롭게 보도블럭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무엇보다 '이게 왠 뻘짓?'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분수대를 설치할거였으면 애초부터 그 공사를 같이 하거나 그 공간의 마무리는 나중에 하면 될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림막 안을 들여다 보니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애초에 야외 공연장 형태로 있던 공간에 흙을 메웠던 것을 다시 파내는 그야말로 삽질의 삽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시 땅을 파내고 분수대를 설치중인 공사장, 새로 설치된 화분과 정자가 공사판에 가려있다.



중차대하게 급히 분수대를 만들어야 할 이유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분수대 설치를 원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던 것일까요?

애초에 보기 좋던 공연장에 흙을 메워 새로 보도블럭을 깔고, 새로깐 보도블럭 다시 걷어내고 땅파서 분수대 공사를 하는 도봉구청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수가 없네요...

하기야 온 나라가 공사판이고, 각하의 삽질이 국토를 진동하는데 어찌 일선 지자체 따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닌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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