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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얼치기 날치기를 박치기로 비웃다



'언론악법, 비정규악법저지 촛불문화제'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가 벌어진 22일 저녁 여의도 산업은행앞에서 열렸다.

민의의 전당을 유린한 불법적인 날치기 시도에 분노한 많은 국민들과 언론노조 조합원 등이 모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의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를 규탄하고, 투쟁의 결의를 다짐하는 장이었다.

이에 앞서 같은 오후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가 있은 직후 여의도에 모인 언론노조 조합원과 국민들앞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이겼습니다."라고 참가자들에게 선언하였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역부족인 힘을 원망하며 분통을 터트릴때 언론악법의 최대 당사자라할 언론노조 위원장은 승리를 선언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납득이 되지 않았고, 그저 선언적인 의미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어제 저녁 촛불문화제에서 본 언론노조 조합원과 촛불시민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많은 국민들과 야당 의원들의 모습에서, 흥겨운 가락으로 투쟁의 열기 추켜주는 여러 문화공연단의 가락에서, 여의도 곳곳에서 승리의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언론노조가 주관하고, 야4당과 민주민생국민회의가 주최한 촛불문화제에서는 이번 언론악법 저지 투쟁의 선봉대라 할 MBC노동조합 조합원들의 공연과 역할이 많았다. 시종일관 함께 투쟁하는 촛불시민과 국민들에게 힘을 잃지 말고 힘차게 싸워 나가자고 호소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떤 실망도, 패배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으며, 오히려 투쟁의 열기에 당황망조한 한나라당의 국회법조차 지키지 못한 얼치기 날치기를 비웃고 있었다.


공연 중간에 나온 야4당 국회의원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강력하게 성토하였다.

민주당은 국회가 메뚜기 밭이 되었다며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날치기를 비난했다. 또한 오늘은 1당 독재를 선언한 날로 애국시민과 함께 독재에 맞서겠다고 결의하며 더불어 방송법은 명백히 불발이고 무효소송을 제기할 방침도 밝혔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민의의 전당에서 저지른 한나라당의 불법과 만행을 잊지 말자고 호소하며 국회의 만행 중 하나를 소개했다. 홍희덕 의원의 말에 따르면 허둥지둥 하던 이윤성 부의장은 "내것도 찍어, 내것도 찍어"라며 웃지못할 희극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아직 투쟁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지적하며 이명박 퇴진 투쟁에 힘차게 나서자는 결의와 호소를 하였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국회에서 너무 많은 싸움을 한 탓인지 목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쉬어 버렸다. 그런 속에도 그는 국민여러분이 어떻게 싸워야 할 지 가르쳐 달라며 야당의 부족함을 국민이 채워주길 간절히 호소했다.

진보신당은 이날 낮 명동에서 긴급히 진행한 언론악법 날치기에 대한 홍보 활동에서 국민들은 언론악법 저지 투쟁에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 주었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내내 참가자들은 분노와 아쉬움에 고개를 떨군 것이 아니라, 승리에 대한 확신과 투쟁의 신심으로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결의를 다졌다. 바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말한 이유가 투쟁의 현장에서 그대로 살아 있었던 것이다.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한나라당사를 향해 행진을 진행하며 '한나라당 해체'를 외쳤다.

이제 막장에 다다른 정권이 내지른 얼치기 날치기에 국민들의 힘찬 박치기가 날라갈 판이다. 촛불문화제는 그 시작을 알리는 흥겨운 대동투쟁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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