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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동네 방네 이야기

노동절에 생각해 보는 노동자의 휴식

오늘은 119주년 세계 노동절...

우리 사회에서 노동절이라는 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기념된 것도 그리 오래된 역사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어릴적에도 근로자의 날이 더 큰 행사로 기억되고 있으니까.

뭐, 서론은 접어두고 노동절을 맞아서 생각해 보는 노동자의 휴식이라는 것이다.

경기침체, 고용불안, 실업, 구조조정 등 노동자들의 마음을 옥죄는 현실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복잡한 것이 현실이다.

최저임금도 제대로 현실화 되지 못해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투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이제는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와 투쟁은 일상처럼 되어 버렸다. 전국 각지에 장기 투쟁사업장이라는 것이 속속 생겨나고 해결의 실마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 사회의 노동자들은 오래전부터 깜깜한 터널을 스스로 밝히며 긴 고난의 행진을 해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전 거리에서 본 노동자들의 현실은 또 한 번 우리 사회의 노동조건이 얼마나 열악한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였다.

광화문 광장 조성을 위해 거리에서 건설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휴식 모습이었다.

노동자의 휴식이 마치 무덤에 누운 듯 했다.



점심 식사를 마쳤는지 다소 여유가 있어보이면서도 고단한 하루의 일을 생각하는지 찡그린 얼굴에, 담배를 깊이 피우며 무덤같은 곳에서 쉬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은 이 땅 노동자들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노동자의 휴식을 왜곡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 눈에 비친 두 노동자의 휴식 모습은 너무나 열악해 보였다.

그 많은 커피숍과 거리의 벤치는 그들이 건설했음에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건설일용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최소한의 인간다운 휴식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노동에 활력을 불어넣고서야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언제쯤 온전히 자리잡을지 고민이다.

119주년을 맞는 세계 노동절을 맞아 여의도 광장에서는 기념집회와 촛불 1주년을 맞는 범국민대회가 개최된다. 그곳에서 많은 노동자들의 함성이 터져나올 것이고, 잠시나마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모일지도 모르겠다.

휴식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는 노동자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조금 더 눈을 크게 뜨고 사회 깊숙한 곳에 시선을 두고 고쳐나가야 할 노동의 현실은 너무나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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