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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장관의 욕설, 정권의 품위, 국민의 자존심

유인촌 장관의 욕설파문이 잊혀질 즈음 또다시 유명환 장관의 국회내 욕설 파문이 번지고 있다. 유명환 장관은 무심코 내뱉은 말이라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이번 욕설 파문도 큰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촌 장관의 욕설과 유명환 장관의 욕설이 다소 차이점이 있긴 하다. 유인촌 장관은 기자들을 향해 사진을 찍지 말라며 욕설을 했다. 스스로 말하길 우발적이라고 했다. 분을 참지 못한 장관의 품위, 정권의 품위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였다.

유명환, 김종훈(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이번 유명환 장관의 욕설파문은 조금 다르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라고 인정했듯이 아무런 뜻이나 생각나 없이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인데, 그렇게 받아들이기에는 국회 사무처에서 공개했다는 동영상의 내용이 납득되지 않는다. 유인촌 욕설 파문처럼 스스로 분을 삭이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다. 마이크가 꺼진 줄 알았던 국회에서의 상황이기에 장관 스스로가 국회와 국회의원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 정확한 해석일 것 같다. 다시 말해 장관의 품위, 정권의 품위가 본래 어떠한 수준이었는지를 가늠케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두 사건은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두 사건 모두 국민의 품위, 국가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정치혐오,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특히 이러한 장관들의 욕설파문은 결국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볼 문제가 아니다.

유인촌(사진출처 민중의 소리)

지난 유인촌 장관의 욕설파문 당시에 여론의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발적 행동이라며 사과를 하는 수준에서 사건을 무마하다보니 이번 유명환 장관의 욕설 파문은 이러한 연장선에서 생긴 문제라는 인식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또한 국회에서 정부의 장관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및 국회의원 개인에 대해서 가지는 뿌리깊은 불신과 적대의식을 보여준 행동이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은 더욱 크게 보인다.

그럼에도 지난 욕설파문과 마찬가지로 몇 마디 사과로 이번 일이 무마되고 다시 묻혀버린다면 이미 훼손된 국가의 품위, 국민의 품위, 자존심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고, 국가에 대한 신뢰, 정부에 대한 신뢰도 마찬가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및

동네 친구들 사이의 혼잣말이 아니기에 국민들은 이번 사건에 분이 터지는 것이고 무심코 욕설한 장관에게 무심코 욕이 나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유명환 장관의 욕설 파문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국민들은 무심히 지켜보지 않을 것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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