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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용산참사규탄 5차 대회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뒤늦은 4차 대회 후기


제목 그대로 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규탄 4차 대회를 다녀왔는데 미처 블로그에 올리질 못했네요.

그냥 내일 5차 대회 다녀오면 그것을 올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4차 대회를 그냥 지나치는 것이 찜찜하고, 또 5차 대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4차 대회를 돌아보는 것도 5차 대회를 알리는 좋은 방도인 것 같아서 간략한 후기 올려봅니다.

4차 대회도 지난 3차 대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뚜렷하게 변한것은 경찰과 공안당국의 대응이었습니다.

이미 4차 대회 장소로 공지된 용산역 광장을 원천봉쇄한 경찰은 서울역까지도 심하게 봉쇄를 하고 집회를 방해했습니다.

결국 용산역 집회는 불발되고 서울역 노동자 집회에 연이어 진행하는 방식으로 4차 대회는 진행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경찰의 탄압은 도를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신임투표

경찰의 탄압은 거리 시위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3차 대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탑골 공원앞 도로를 잠시 점거했던 것 때문이었는지 4차 대회가 끝난 후 경찰들은 서울역에 남은 일부 대오를 압박해서 신속히 해산시키고, 병력을 시내 중심가로 이동시켜 만약의 가두 시위를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이날 서울시내 경비는 마치 서울 도심 전체를 거대한 미로속에 가두는 것을 연상시켰습니다. 버스를 이용해 도심 곳곳에 차벽을 만들어 인도에서 차도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경찰 병력을 이용하여 구석 구석까지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였습니다.

결국 시민들은 이렇다할 시위를 하지도 못하고 명동일대에서 시민 선전전과 전투경찰과의 대치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참가자


열사


가족


유족들이 앞장선 행진은 결국 경찰에 의해 또다시 막혀버렸다.



그나마도 명동 중심가까지 경찰들이 진입하랴 하는 생각을 비웃듯 전투경찰들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아랑곳 않고 명동 중심가까지 진입하여 시민들을 위협하였습니다.

학살만행 이명박 퇴진!


명동 중심가를 점령한 전투경찰


명동성당에서 간략한 정리를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앞으로 다가올 21일, 28일 대회에서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고 10만이 궐기하는 투쟁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경찰의 대형 확성기

돌아가는 길, 시민들의 집회 시위 자유는 점점 작아지고, 경찰의 방송 차량만 비대해지는 현 시국을 보면서 민주는 이제 사라지고 독재의 부활이 확실해 지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5차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용산대책위는 당국에 청계광장 집회 보장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당국이 이를 이전과 같이 불허할 경우 더이상 구석진 곳에서 집회가 아닌 과감한 시위를 전개할 것을 선포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연말 언론노조의 총파업 당시 MBC 노조위원장의 말이 떠오릅니다. "독재에는 독재에 맞는 투쟁방식으로 싸워야 한다"라고 했던 그 말처럼 내일 진행될 5차 범국민대회는 이명박 정권을 규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제 눈으로 그 현장을 꼭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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