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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의 세상 이야기/사회와 여론 & 이슈

분노한 민심은 방패로 막아지지 않는다.(3차 범국민대회 참가기)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3차 범국민대회 참가기-


지난 2월 7일 청계광장은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희생자 3차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리기로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청계광장 일대는 경찰과 차벽에 의해 진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집회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청계광장의 집회를 철저히 봉쇄했으나 시민들은 동요없이 인근에서 3차 범국민대회를 성사하였습니다.


청계천 도로변에서 열린 3차 범국민대회는 지난 1, 2차 범국민대회 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시민들은 시간이 갈 수록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연설중인 백기완 선생님

3차 범국민대회에는 백기완 선생님이 이명박 정권을 크게 호통치는 연설로 시작하여 각계의 다양한 추모와 결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전날 한국대학생연합의 신임의장으로 선출된 이원기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번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고 앞장서 나갈 결의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족과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유족들과 각계원로들은 평화적인 행진을 하였으나 경찰은 경찰버스로 길을 막아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행진을 시작한 유족들


각계인사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김석기를 구속하라



범국민대책위에서는 아무리 경찰이 우리의 행진을 막아도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이명박정권의 폭력을 알려내는 선전전을 하겠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삼삼오오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청계광장 주변을 나오려던 시민들은 뜻밖의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인근 지하철 출구까지 경찰들이 모두 막아버린 것입니다.

청계광장 인근을 모두 봉쇄한 경찰로 인해 귀가를 못하는 시민들


지하철 출구를 봉쇄한 경찰(이날 경찰은 자신들이 출구를 봉쇄하고도 채증을 하는 적반하장을 연출했다)


반대편 지하철 출구도 막혀있다.(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마저 지하철을 이용할 방법을 찾지 못해 항의하고, 난감해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국민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참가자들의 항의가 곳곳에서 넘쳐났습니다.


어렵게 행사장을 빠져나온 시민들은 종로일대에서 횡단보도 시위 등을 하며 서울시민들에게 이명박 정권의 퇴진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행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도 전에 경찰들은 방패를 앞세우고 미친듯이 시민들에게 달려들었고, 색소까지 살포하며 시민들을 골목길로 몰아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를 따라나온 어린이까지 색소에 맞아 시민들이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을 골목기로 몰아붙인 경찰


하루종일 이어진 경찰의 봉쇄와 탄압에 시민들은 모이고 흩어지며를 반복하며 저항했고, 서울시민들을 만나며 이명박 정권의 야만을 규탄했습니다.


무엇보다 온 서울시내를 마치 미로처럼 막아버린 경찰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분노한 민심은 멈출지를 몰랐던 하루였습니다.

색소를 맞은 아이의 어머니도 옷이 색소투성이다.


골목에서도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



종로일대에서의 시위를 마친 시민들은 명동성당 들머리에 모여 2월 14일에 열릴 4차 범국민대회를 결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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