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파트, 나팔꽃, 철조망, 일요일 그리고 나 2주전 일요일 아침. 토요일 밤부터 진행된 전국적인 세미나를 마치고 동료들과 뒤풀이를 했더니, 아침을 맞고 말았다. 물론 세미나가 해뜨기 직전에서야 끝났으니 그리 긴시간 술을 먹은 건 아니고, 맥주 몇 잔가 아침 해장국 한 그릇이 전부. 너무나 늦은(?) 퇴근길 집근처로 들어서는데 눈부신 햇살아래 풍경이 낯설다. 아마도 이런 아침의 풍경을 항상 뒤로 하고 출근하다가 비로소 마주서보는 아침을 맞으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내 일상의 주변들은 항상 그자리에 있었을 텐데 이렇게 낯선 다른 일상을 통해서야 겨우 만나게 되는 걸 보면 나 스스로가 참 무딘 사람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은 일상을 반대로 돌아가 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나팔꽃, 철조망, 일요일 아침의 나. 우리집 아파트도 이런.. 이전 1 다음